산업 산업일반

무약정·무보조금 요금제 나올까

언제든지 이통사 변경 장점<br>미국선 서비스 출시 잇따라… 스마트폰 가격이 걸림돌 될듯


국내외에서 이동통신사들이 보조금 경쟁을 자제하고 새로운 요금제 등 서비스로 승부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미국 이통업계에서는 보조금 경쟁 대신 약정 기간과 보조금을 아예 없앤 요금제 출시가 대세다.

9일 CNN머니 등은 미국 4위 이동통신사인 T모바일이 최근 무약정ㆍ무보조금 요금제를 출시한 데 이어 1ㆍ2위인 버라이즌과 US셀룰러도 무약정ㆍ무보조금 요금제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T모바일이 지난달 말 내놓은 새 요금제는 월 50~70달러로 무제한 음성통화ㆍ문자메시지와 데이터(500MBㆍ2GBㆍ무제한)를 쓸 수 있도록 구성됐다. 약정기간도 보조금도 없기 때문에 출고가 그대로 기기값을 지불해야 하지만, 기기값만 완납하면 언제든 이동통신사를 바꿀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버라이즌과 US셀룰러 역시 무약정ㆍ무보조금 요금제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버라이즌의 로웰 맥애덤 최고경영자(CEO)는 "가입자들이 원한다면 요금제를 출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최근 가입자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국내 이동통신사들 역시 미국 이통업계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과 KT는 최근 잇따라 가입자 간 무제한으로 무료 음성통화가 가능한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이는 지난해 버라이즌이 내놓은 '쉐어 에브리싱(Share everything)'을 본뜬 요금제이기도 하다. 이 요금제는 음성통화ㆍ문자메시지를 전면 무료화하는 대신 데이터 제공량에 따라 요금을 지불하도록 만들어졌다.


다만 국내 출시되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가격이 100만원에 육박한다는 점은 무보조금 요금제의 최대 걸림돌이다. 미국의 경우 중저가부터 고가 스마트폰까지 시장이 다양하게 이뤄져 있는 반면 국내에서는 대부분의 가입자가 최신의 고가 스마트폰을 택하는 경향이 높다. 출고가가 낮아지거나 가입자들의 성향이 변하지 않는 한 무약정ㆍ무보조금 요금제가 나오더라도 파급력이 있을지는 미지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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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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