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GE 간부들, 30대로부터 인터넷 배운다

잭 웰치회장(64)이 지난해 6월부터 『인터넷 스승을 한명씩 곁에 두라』는 엄명을 내렸기 때문이다. 나이 든 간부직원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줄 몰라 회사의 주력사업인 전자상거래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웰치회장의 판단이 작용한 탓이다. 고위간부들이 인터넷을 배우는 것은 요즘 흔한 일이지만 GE의 경우 강도가 대단하다.웰치회장의 목적은 분명하다. GE의 간부들이 경쟁사이트의 운영방식을 파악하고 온라인 거래의 문제점을 점검토록 만드는 한편 사내에 새로운 혁신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포석이다. 이같은 1대 1 교육방식은 쌍방향 교육이라는 점에서 더욱 효과적이다. 젊은 인터넷 교사들도 노련한 간부들로부터 축적된 지식을 터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웰치회장 역시 매주 두시간씩 정기적으로 강의를 받고 있다. 스승은 「GE.컴」이라는 자사 웹사이트를 관리하는 위크햄(37)씨. 덕분에 그동안 모든 지시사항을 일일이 메모형식으로 전달했던 웰치회장의 인터넷 기법도 눈에 띄게 발전했다. 『모든 종류의 웹사이트에 직접 접속할 수 있다. 채팅방에도 들러 GE에 대한 사람들의 평가를 일일이 듣기도 한다』는게 웰치회장의 자랑이다. 산업시스템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트로터사장(54)도 이제 인터넷을 통해 비행기표를 예약하는가 하면 선물까지 직접 구매하고 있다. 자신의 일정을 조정, 매일 한시간씩 인터넷을 검색하는 게 새로운 취미로 자리잡을 정도다. 또 GE의 CFO(재무담당 최고경영자)인 케이스 쉐린은 전자상거래 전략가인 네빈 짐머만을 스승으로 삼아 격주로 인터넷 비즈니스 마인드를 체득하고 있다. 30대 인터넷 교사들도 간부들로부터 새로운 것을 터득하긴 마찬가지다. 트로터사장을 매주 한시간씩 만나고 있는 도먼은 『트로터와의 수업을 통해 거대기업을 운영하는 경영기법과 다양한 대화술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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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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