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후보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수장학회가 스스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후보는 또 "정수장학회가 더 이상 정치적 논란의 중심에 서 국민에게 혼란을 주고 정쟁도구가 돼서는 안 된다"며 "이 문제로 여야 간 정쟁과 반목이 커지고 나라의 운명을 좌우할 대선에서 정책이 실종되는 일이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필립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 "설립자와 가깝다고 사퇴하라는 것은 정치공세"라며 "여러 가지를 감안할 때 이사진이 국민의 의혹이 없도록 현명하게 판단해달라는 게 지금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다만 박 후보는 박정희 정부가 강탈한 부일장학회가 정수장학회의 전신이라고 주장하는 고 김지태씨 유족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은 분명히 했다.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는 부일장학회를 승계한 것이 아니라 새로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안타깝게도 김지태씨는 당시 부패 혐의로 징역 7년이 구형돼 처벌받지 않기 위해 부산일보와 문화방송 주식을 헌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씨 유족이 정수장학회 측에 제기한 주식처분무효 가처분소송을 냈지만 기각된 사실을 들며 "법원이 강압이 있었는지 인정하기 어렵다고 보고 패소 판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시 상황은 법원에서 저보다 더 많은 자료를 갖고 판단을 내리지 않았겠냐"고 덧붙였다.
박 후보는 또 최근 최 이사장의 MBCㆍ부산일보 지분매각 추진 의혹에 대해 "저도 언론 보도를 보고 알았을 정도로 관여하지 않고 있다"면서 "장학회를 떠난 제가 지분매각을 해라 마라, 이사를 내보내라 마라고 하는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원칙과 법치를 무너뜨리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