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의 386 최측근인 안희정(구속)씨가 최근 옥중에서 한 지인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17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안씨는 편지에서 “이번 4·15 총선에 우리당의 후보로 입후보 할 수 없고, 무소속으로도 입후보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 편지글을 마지막으로) 불출마를 확정된 결론으로 받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겸허히 반성하며 국민 여러분께 용서를 구하고, 잘못된 정치 관행과 문화, 불완전하고 모순에 가득찬 현행 정치관련 제도와 법이 고쳐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이 일선에서 물러날 때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저는 이미 개혁과 변화를 선두에서 이끌 주역이 되기에는 너무 많은 상처를 안고 있다”며 “이미 죽어야 할 배우를 위해 무리하게 시나리오를 바꾸는 그런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총선 불출마 의사를 거듭 강조했다.
안씨는 또 “(지난해 11월) 지구당 창당대회 때부터 이미 구속을 예상하고 있었다”며 “다만 젊은 사람의 구만리 같은 정치 앞길이 꺾이면 안된다며, 관련 당사자들이 제 상관성을 다 진술하지 않았을 뿐”이라고 고백했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