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조로운 출항이다. 지난해 11승을 합작했던 미국 LPGA투어 한국군단이 개막전인 SBS오픈(총상금 110만달러) 첫날 30위권 안에 13명이 포진하며 2007시즌을 기분좋게 열어젖혔다. 37명의 한국 및 한국계 출전자 가운데 올해 한국골프 첫 승전보를 띄울 후보로는 임성아(23ㆍ농협한삼인)와 한희원(29ㆍ휠라코리아)이 먼저 떠올랐다. 임성아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오아후의 터틀베이리조트(파72ㆍ6,578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언더파 68타를 쳐 3명의 공동선두에 1타 뒤진 공동4위를 달렸다. 지난해 4월 플로리다스내추럴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승을 따냈던 투어 3년차 임성아는 안정된 아이언 샷에다 퍼팅이 살아나면서 후반에만 3타를 줄였다. 올 여름 출산하는 '예비 엄마' 한희원도 보기 없이 버디만 3개를 솎아내 3언더파 공동8위에 자리하며 남은 이틀 동안 우승을 노릴 사정권에 들었다. 앞으로 3개 대회를 치른 뒤 '출산휴가'에 들어갈 한희원은 단 3개 홀에서만 그린을 놓친 정교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재미교포 루키 아이린 조(27)도 3타를 줄여 공동8위에 함께 랭크됐다. 이어 지난해 2승을 올린 김미현(30ㆍKTF)이 작년 신인왕 이선화(21ㆍCJ), 이지영(22ㆍ하이마트) 등과 나란히 2언더파로 공동16위에 올라 역시 상위권을 넘볼 수 있는 위치에 섰다. 8년만에 하와이를 찾은 박세리(30ㆍCJ)와 한국인 대형 루키들의 성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박세리는 더블보기를 2개나 곁들이며 3오버파로 부진, 지난해 경주 코오롱-하나은행챔피언십 우승으로 미국에 진출한 홍진주(24ㆍSK) 등과 함께 공동83위까지 처졌다. 퀄리파잉스쿨 수석 합격자 김인경(19)은 1오버파(공동51위), LPGA 2부투어 상금왕 출신 김송희(19ㆍ휠라코리아)는 2오버파(공동64위)에 그쳤다. 초청출전한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왕 신지애(19ㆍ하이마트) 역시 1오버파에 머물렀다. 시즌 첫 라운드 선두의 기쁨은 5타씩을 줄인 폴라 크리머와 페이지 매켄지, 셰리 스타인하워(이상 미국)의 몫이었다. 특히 아마추어 강자로 통했던 워싱턴주립대 출신 매켄지는 화려한 신고식을 치르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부상했다. 아니카 소렌스탐이 불참한 가운데 작년 상금왕 로레나 오초아(멕시코)는 공동23위(1언더파), 최근 호주에서 2연승을 거둔 캐리 웹(호주)은 공동16위(2언더파)로 1라운드를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