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성악 무대에서 주목 받고 있는 소프라노 임선혜가 카운터테너 이동규와 나란히 11일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러브 듀엣 콘서트’라는 이름이 붙은 이번 무대의 레퍼토리는 국내 무대에서는 좀처럼 듣기 힘든 헨델과 모차르트의 오페라 아리아들. 임선혜는 17, 18세기 음악을 당대 방식으로 연주하는 ‘원전(原典) 연주’의 명 지휘자 크리스토퍼 호그우드, 필립 헤레베헤, 윌리엄 크리스티 등으로부터 잇따라 러브콜을 받으며 조수미ㆍ홍혜경의 계보를 이을 기대주로 부상하고 있는 소프라노. 이동규는 국내 성악계에는 비교적 드문 카운터테너로 국제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인물이다. 카운터테너는 여성 음역을 소화하는 남성가수를 말한다. 이동규는 올 11월 오스트리아 빈 국민오페라에서 벤자민 브리튼의 ‘한 여름 밤의 꿈’ 주인공 ‘오베론’ 역으로 유럽 오페라 무대에 데뷔할 예정이다. 한 여름 밤의 꿈은 카운터테너를 위해 브리튼이 특별히 작곡한 오페라로 국내에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유럽에서는 종종 무대에 올려진다. 두 사람의 인연은 2000년 벨기에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로 거슬러 올라 간다. 나란히 성악부문 결선에 올랐던 두 사람은 이번 공연에서 자신들의 주 특기인 바로크와 고전주의 아리아들과 듀엣곡을 선보인다. 이 가운데는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헨델의 ‘올란도’‘리날도’‘톨로메오’와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 등 클래식 마니아들에게도 생소한 오페라 아리아들이 많다. 헨델의 ‘올란도’와 글룩의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모차르트의 ‘이도메네오’ 등의 곡은 듀엣으로 호흡을 맞춘다. 임씨는 올 8월에는 인스브루크 페스티벌에서 르네 야콥스가 지휘하는 모차르트 오페라 ‘돈조반니’에서 체를리나 역으로 출연하고 내년 2월에는 르네 야콥스와 함께 베를린국립오페라에서 몬테베르디의 오페라 ‘오르페오’ 무대에 이씨와 함께 설 예정이다.(02)529-3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