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모주 치고 빠지기 度 넘었다

골프존 상장 첫날 기관과 외국인 매도로 9% 급락


전문가 “초과배정옵션제도의 정착 등 대책 마련 시급” 최근 국내 증시에서 기관과 외국인들의 공모주 가격 왜곡이 도를 넘어서고 있다. 기관과 외국인이 증시에 상장되기 직전 공모주의 가격을 부풀린 뒤 상장과 동시에 공모주를 팔아 치우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시장에 첫 선을 보인 골프존은 공모가(8만5,000원)보다 1만원 가량 높은 9만4,400원에 거래를 시작한 뒤 잠시 9만5,0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곧바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결국 9.43% 떨어진 8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골프존의 주가를 끌어내린 것은 단연 기관과 외국인들이었다. 상장 전 공모주를 배정 받았던 기관과 외국인들은 이날 각각 4만8,453주와 15만7,881주를 팔아 치우는 등 공모주 배정물량의 13.4%의 주식을 시장에 내던지며 주가 하락을 부추겼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기관과 외국인이 공모주를 단기 차익실현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거래를 시작하기 전 동시호가 때 주가를 끌어올려 개인들의 매수를 유도한 뒤 장이 시작되자 마자 팔아 치워 차익을 챙겨 나가는 것이다. 이 같은 경향은 최근 상장된 공모주에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실제로 지난달 28일 상장된 한국종합기술은 공모가(7,100원)보다 훨씬 높은 9,300원에 거래를 시작했지만 기관 등의 매도 공세로 결국 8.5%나 떨어졌다. 또 이보다 이틀 앞서 상장한 티케이케미칼도 개인들의 순매수로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기관과 외국인의 끊임없는 매도로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첫 선을 보인 상장사 18곳 가운데 15곳의 상장 첫날 주가가 시초가 보다 하락했다. 이 가운데 10% 이상 빠진 기업도 10곳에 달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초과배정옵션제도의 정착 등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새내기주 상장 첫날 기관이 차익실현에 몰두한 나머지 공모주 매도에 나서면서 개인 투자자들만 손실을 보는 경우가 많다”면서 “제도적인 측면에서 기관이나 외국인을 규제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초과배정옵션제도를 정착시키는 등 해결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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