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車 건설 소비재 관련주 관심을"


국내 증시에서 대외 악재의 영향력이 크게 완화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기업들의 2ㆍ4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2ㆍ4분기 기업실적 하락에 대한 우려가 주가조정의 빌미를 제공해온 만큼 2‘4분기 실적의 방향에 따라 증시의 흐름 역시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예상보다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도, 현대차 등 자동차 관련주와 건설, 소비재 종목에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하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2ㆍ4분기 상장사 실적공개는 이달 6일 한진해운, 7일 삼성전자ㆍ금호석유 등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업계에서는 특히 자동차, 소비재, 건설 등의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회계기준(K-GAAP) 상으로 3곳 이상의 증권사 실적추정치가 존재하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기업 153곳 가운데 112곳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코스닥기업인 AP시스템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ㆍ4분기 보다 7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돼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으며, 그 뒤를 파라다이스, 인탑스, 에스에프에이 등이 이었다. 유가증권시장 기업으로는 외환은행의 영업수익이 현대건설 매각 차익에 따른 영향 때문에 지난해 2ㆍ4분기 2,770억원에서 1조원 이상으로 증가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자동차주의 경우 만도가 1년 만에 영업이익이 184.40% 증가할 것으로 집계된 것으로 비롯해 기아차(30.37%), 현대차(20.02%), 현대모비스(17.68%) 등 대부분이 분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락앤락(70.65%), 롯데칠성(28.89%), 오리온(24.21%), 롯데쇼핑(15.92%), CJ오쇼핑(13.97%), 롯데삼강(13.41%) 등 대부분의 소비재주가 양호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됐으며, 대우건설(90.22%), 현대건설(13.84%) 등 건설주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이익이 개선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지난해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을 채택한 기업의 경우 상당수가 삼성ㆍLG그룹 관련 IT주라는 점에서 줄줄이 이익 감소의 길을 걸을 것으로 집계됐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2ㆍ4분기보다 92.89%나 줄어드는 것으로 평가된 것을 비롯해 LG이노텍(-71.25%), 삼성전기(-56.94%), LG(-24.19%) 등 대다수 IT 관련주가 지난 분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2ㆍ4분기 기저효과로 인해 영업이익이 97.04%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됐고, LG생활건강(14.09%), LG유플러스(12.41%), 휠라코리아(6.73%), LG화학(4.06%) 등 비IT주들은 지난 분기 선전한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전문가들은 특히 이번 실적시즌 기간의 경우에는 실적호전주 위주로 투자자금이 몰릴 것으로 보고 이들 기업에 주목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다만 2ㆍ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 조정 기간을 거치며 상당 부분 선반영됐기 때문에 실적을 미리 예상하고 투자하기 보단 결과를 완전히 확인한 뒤 시장예상치와의 차이에 따라 접근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증시 최대의 화두는 단연 실적이 될 것”이라며 “따라서 코스피지수 자체에 적극 투자하기 보다는 최근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호실적을 거둔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3월 일본대지진 이후 2ㆍ4분기 실적 예상은 개별주가에 충분히 반영됐지만 실적호전주에 대한 선호도는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적개선 기업 위주의 매수접근은 당분간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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