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후보지로 참여정부 임기 내에 착공이 가능한 태안기업도시가 사업성 확보 어려움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태안기업도시 사업시행자인 현대건설이 중앙부처 협의과정에서 개발 규모가 계속 축소돼 기업도시 건설의 최소한의 사업성을 확보마저 어렵게 된 것. 환경부 협의 과정에서 철새 보호를 위해 골프장을 8개에서 7개로 줄이기로 했지만 2개를 더 줄이라는 요구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23일 건설업계와 태안군에 따르면 충남 태안군 천수만 간척지구 443만평을 관광레저형 기업도시로 만들기 위한 개발계획이 중앙부처와의 협의과정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건설이 개발계획을 낸 것은 지난 5월로 ▦테마파크단지 ▦생태공원 ▦웰빙타운 ▦주거단지 ▦골프장복합시설 ▦국제비즈니스단지 ▦청소년 문화ㆍ체육시설 등을 짓는다는 내용이었다. 현대건설은 1개월 가량이면 개발계획이 승인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5개월이 넘도록 승인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
중앙부처와의 협의과정에서 진통을 겪는 부문은 철새보호대책으로 환경부측에서 골프장 수를 줄여 철새보호구역(농지)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애초 10개 골프장을 지을 계획이었던 현대건설은 개발계획 제출 때 8개로 줄인 데 이어 중앙부처 협의과정에서 다시 7개로 줄인 수정안을 제시했다. 골프장 수가 줄어드는 것과 반대로 철새보호구역은 애초 농림부와 합의한 70만평보다 30만평이 늘어 100만평으로 불었다.
그러나 환경부측에서는 여전히 철새보호대책이 미흡하다며 골프장 2개를 더 줄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건설은 골프장을 더 줄일 경우 사업성이 떨어지는데다 애초 계획했던 관광형 레저도시의 면모를 살리지 못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다음달까지는 개발계획이 승인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내년 2월 실시계획 제출에 이어 6월까지는 승인을 얻어 착공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환경을 파괴하는 게 아니라 개발과 환경이 공존하는 생태친화적 개발이 우리의 목표”라면서 “중앙부처와의 원만한 협의를 통해 세계 최고의 친환경 관광레저도시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