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내서도 해조류서 바이오연료 생산한다

바이올시스템즈, 내년까지 바이오에탄올 상용화<br>해양硏도 미세조류서 연간 약 600리터 원료 추출

한국해양연구원의 한 연구원이 미세조류에서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기 위한 원료를 추출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해양연구원

전세계가 석유 고갈에 대비해 대체 에너지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바이오연료도 그 중 하나다. 이미 옥수수나 콩을 원료로 해 디젤 연료를 얻는 것은 상용화됐다. 하지만 인간이 먹는 식품에서 연료를 얻는 데 대한 거부감이 크고 생산단가도 높다.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해조류다. 해조류는 번식력이 뛰어난 것이 장점이다. 생산단가가 싸다는 얘기다. 미세조류를 이용한 바이오디젤 생산 모델은 이미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 전쟁에 비유될 만큼 치열한 연구개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올해부터 투자규모가 1조원대를 넘어섰다.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도 해조류를 이용해 바이오연료를 얻기 위한 연구가 활발하다. 민간부분에서는 벤처기업인 바이올시스템즈가 대표적이다. 생산기술연구원에서 분화된 바이올시스템즈는 지난 2007년 해조류인 우뭇가사리에서 바이오에탄올을 추출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현재 시험생산 시설을 구축하고 있다. 2009년 금호석유화학과 전라남도ㆍ고흥군과 투자협약을 맺은 바이올시스템즈는 전남 고흥에 바이오에탄올 연구소 및 파일럿 플랜트(pilot plantㆍ실증공장)을 짓는 중으로 올 하반기부터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10㏊ 규모의 시험양식장도 조성해 오는 2012년까지 바이오에탄올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바이올시스템즈는 최근 해조류에서 탄수화물의 일종인 무수갈락토스(AHG)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데도 성공했다. AHG는 암 타깃용 약물운반체ㆍ당뇨ㆍ고혈압ㆍ고지혈증ㆍ동맥경화 예방 및 치료제로 활용 가능한 소재여서 국내외 신약 개발 업체 및 연구소들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바이올시스템즈는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AHG 추출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국내 최대 해양관련 연구기관인 한국해양연구원도 해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양연은 클로렐라와 같은 미세조류(微細藻類ㆍmicroalgae)에서 기름을 추출하는 원천 기술을 갖고 있다. 해양연은 지난 3월 연구원 내부에 40톤급 미세조류 바이오연료 실증실험장을 준공하고 바다와 강 등에 서식하는 미세조류 중 지방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10여종의 미세조류들을 고밀도로 배양해오고 있다. 이 시설을 이용해 연간 약 600리터의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다. 연구책임자인 강도형 박사는 "담수와 해수에 고루 분포하는 미세조류는 일반적인 식량자원이나 육상식물인 대두유ㆍ자트로파 및 카놀라유에 비해 연간 단위면적당 8배 이상 높은 오일 생산성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육상식물은 1년에 1~2회밖에 수확할 수 없지만 미세조류는 성장속도가 빨라 연중 20회 이상 생산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바이오디젤은 생산단가가 보통 리터당 약 2,500~7,500원이지만 해양연이 개발한 기술은 약 3,500원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해양연은 2013년까지 이를 2,000원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물론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생산수율을 더욱 높여야 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해양연은 2013년부터 미세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산업체와 공동연구를 진행하기로 하고 지난 21일 안산 본원에서 롯데건설ㆍ애경유화ㆍ호남석유화학과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해양연과 참여기업들은 2013년 바이오연료와 고부가물질을 포함해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10ha급 생산 단지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강정극 한국해양연구원장은 "미세조류 바이오연료 개발은 에너지 수급과 이산화탄소 배출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라며 "해양연구원이 보유하고 있는 20여개의 바이오연료 특허관련 기술들이 이 분야를 선점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며 우리나라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시켜 나아갈 수 있도록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이끌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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