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선화, HSBC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우승

배짱·안정적 샷 갖춘 '리틀 세리'… 결승서 日미야자토 꺾고 상금랭킹 5위로 껑충

나이답지 않게 두둑한 배짱과 위기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견실한 샷. ‘돌부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이선화(21ㆍCJ) 골프의 특징이다. 이선화가 파죽지세의 연승행진으로 한국인 첫 ‘매치플레이 여왕’에 올랐다. 23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로셸의 와이카길CC(파71ㆍ6,209야드)에서 열린 미국 LPGA투어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미야자토 아이(일본)를 2홀차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루키였던 지난해 6월 숍라이트클래식 제패 후 1년여 만에 거둔 투어 두번째 우승이자 김미현, 김영, 박세리에 이어 올 들어 4번째로 수확된 한국선수 우승. LPGA투어 대회 가운데 US여자오픈(56만달러) 다음으로 많은 우승상금 50만달러를 받은 이선화의 상금랭킹은 25위에서 5위(81만499달러)로 수직상승했다. 이선화의 배짱과 안정된 샷은 일대일 맞대결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했다. 22번 시드를 받고 출전한 이선화는 다이애나 달레시오(미국)와의 1라운드 64강전에서 14번홀까지 3홀 뒤지다 마지막 4홀을 내리 따내는 역전극을 연출한 뒤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정상까지 치달았다. 신지애를 첫판에서 울린 재니스 무디(스코틀랜드ㆍ5홀차)와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ㆍ2홀차), 그리고 아니카 소렌스탐을 제치고 올라온 린지 라이트(미국ㆍ2홀차)를 차례로 격파했고, 이날 앞서 벌어진 준결승전에서도 김미현(30ㆍKTF)에 2홀차 승리를 거뒀다. 결승에서 만난 미야자토는 기싸움에서 상대가 되지 못했다. 1, 2번홀 버디와 보기로 미야자토를 들었다놨다 하며 주도권을 잡은 이선화는 미야자토가 3, 4번홀 보기로 제풀에 뒷걸음질치자 줄곧 1~2홀차 리드를 지켰다. 미야자토는 2홀 뒤진 17번홀(파3)에서 1.5m 버디 찬스를 만들며 저항했지만 이선화가 먼저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백기를 들고 말았다. 이선화는 이로써 미야자토를 3번이나 울린 셈이 됐다. 작년 숍라이트클래식에서 선두였던 미야자토가 최종일 74타로 부진한 사이 63타를 몰아쳐 9타차를 뒤집고 우승했고 연말엔 신인왕 타이틀마저 가로챘다. 일본에서 14승을 거둔 일본의 ‘국민여동생’ 미야자토는 미국 진출 후 43번째 대회에서 맞은 첫 우승 기회를 놓친 뒤 눈물을 쏟아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최연소 프로 자격 획득,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가진 이선화는 2005년 LPGA 2부투어 상금왕, 지난해 LPGA 신인왕에 오르며 ‘리틀 박세리’로 불리는 기대주다. 한편 김미현은 3ㆍ4위전에서 마리아 요르트(스웨덴)를 2홀차로 누르고 상금 20만달러를 챙긴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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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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