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7일 자신의 재신임 국민투표 실시 제안에 대한 논란과 관련해 “아ㆍ태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후 정당대표들을 만나 정치적으로 타결 짓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재향군인회 임원단과 오찬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APEC에 갔다 와서 야당대표들을 만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만나서 어찌 결말을 해야 할 지 협의해 조속히 정리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특히 “모든 정당이 다 반대하는데 저 혼자서 강행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하고 “오래 걱정하지 않도록 정치적으로 타결 짓고 국정이 잘 갈수 있도록 돌파구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야3당이 국민투표를 계속 반대할 경우 포기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어 그 진의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 대통령은 “재신임에 일체 힘을 기울이지 않고 그냥 제 일을 하겠다”면서 “행정 또박또박 챙기고 경제정책, 민생정책, 안보정책 차질 없이 챙기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재신임 때 유리할 지 불리할 지 따져서 행동하지 않고 국정을 잡아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파병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며 “내일(18일) 국가안보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어 본격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박동석기자 everest@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