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길태 "李양 납치 직후 성폭행 살해"

"소리 질러 손으로 입막아" 자백… 시신유기 목격자 확보

부산 여중생 이모(13)양 납치살해 피의자인 김길태(33)가 검거 5일 만인 15일 "지난달 24일 밤 이양을 납치한 직후 성폭행하고 살해했다"고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이번 사건의 수사 부본부장인 김희웅 부산 사상경찰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피의자가 '이양이 성폭행 당시 소리를 질렀고 그것을 막는 과정에 손으로 입을 막아 살해한 것 같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시신유기 혐의를 인정한 피의자에게 이양 시신의 부검 결과를 말해주자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하며 박모 수사관을 불러달라고 요청한 후 자백했다고 밝혔다. 김길태는 이양을 살해한 후 맞은편 집의 옥상 물탱크에 이양의 시신을 숨긴 뒤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김길태는 범행 현장에서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와 옷을 갈아입은 뒤 장소를 옮겨다니며 공중전화로 친구에게 10여차례 전화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범행 현장 부근에서 발견한 목장갑과 시멘트 가루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감정한 결과 김길태가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또 "김길태가 이양의 시신을 유기하는 장면을 목격한 사람을 이양의 시신발견 이후에 확보했다"면서 "목격자는 보복이 두려워 신고를 미뤄왔다"고 전했다. 김길태는 그러나 납치 과정에 대해서는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이는 살해 의도가 없었고 우발적으로 일어난 일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우발적 살인이 인정되면 고의성이 있는 '강간살인'에 비해 감형되기 때문에 이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하지만 취중 범행에 대해서도 법원이 과거와 달리 엄벌하는 추세여서 지금까지 드러난 정황만으로 형량 감경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게 지배적이다. 경찰은 16일 이양의 집과 살해 및 성폭행 장소, 시신을 유기한 곳 등에 대한 현장검증을 벌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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