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이 분가를 계기로 신규사업에 진출하는 등 본격적인 체질 변화에 나설 전망이다.
동양제철화학은 1일 임원인사에서 이수영(사진) 회장의 장남인 우현(사진)씨를 전략기획본부장(전무)에 임명했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서강대 화공과를 졸업하고 미국 와튼스쿨에서 금융ㆍ마케팅 MBA(경영학석사)를 받은 후 인터내셔널 로우 머티리얼ㆍCSFB(크레디트 스위스 퍼스트 보스톤)ㆍBT울펜손ㆍ체이스 맨해튼 뱅크ㆍ서울Z파트너스 등 해외 유수의 투자은행을 두루 거쳤다. 이 전무는 투자은행 시절 브리지스톤의 금호타이어 중국공장 인수와 한국중공업(현 두산중공업)의 현대ㆍ삼성중공업 발전부문 인수작업에도 참여했다.
재계에서는 남다른 금융 노하우와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이 전무가 경영 전면에 배치된 만큼 동양제철화학의 기업 색깔이 상당히 달라질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동양제철화학의 미래를 신사업과 금융사업으로 잡고 있어 이 전무도 이들 분야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며 “시중에 매물로 나온 기업에도 동양제철화학의 입김이 닿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양제철화학의 사업구조 전환은 석탄을 이용한 화학제품 생산이 안정적인 수익은 보장되지만 미래 성장동력으로는 미흡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특히 창업주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형제간 분가일정도 마무리되는 지금이야말로 기업이미지를 바꿀 호기라는 경영진의 판단도 뒷받침된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현금유동성이 풍부한데다 인천공장 부지 개발에 따른 이익 등을 감안할 때 실탄은 어느 정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 작전참모까지 바꾼 만큼 사업 다각화를 위한 행동이 곧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지난 6월말 지분 정리를 통해 분가한 동양제철화학그룹의 이수영ㆍ복영ㆍ화영 3형제는 계열사 정리와 임원인사를 잇따라 단행하는 등 독립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이테크건설 지분 35.71%를 삼광유리공업과 이복영 회장에게 넘긴 데 이어 지난달 29일에는 계열사 오덱의 지분 30%를 212억원에 삼광유리공업에 처분했다.
이와 함께 3형제는 대규모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권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이회림 동양제철화학 명예회장이 마지막으로 가졌던 유니드의 대표이사직을 물러나며 셋째인 이화영 사장이 회장으로 취임했다.
또 이복영 회장이 삼광유리공업으로 떠나며 동양제철화학은 백우석 이테크 건설 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한 것을 비롯해 대대적인 승진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권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