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대출 40억 로비에 사용
검찰, 동방금고 사건 수사
동방-대신금고 불법대출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2부(이덕선ㆍ李德善부장검사)는 26일 정현준(鄭炫埈ㆍ32) 한국디지탈라인(KDL)사장과 이경자(李京子ㆍ56) 서울동방상호신용금고 부회장을 대질심문해 동방-대신금고에서 637억원을 대출한 경위와 대출금 사용 처에 대해 집중조사한 결과 이들이 불법대출을 받은 돈 중 정ㆍ관계에 로비자금으로 40억원 가량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날 동방-대신 금고, 한국디지탈라인 사무실과 정현준사장, 이경자 부회장, 유조웅 동방금고 사장 자택 등 7∼8곳에 대해 압수 수색한 결과 회계장부 등 관련서류를 확보했다. 검찰은 또 鄭씨가 동방금고에서 불법대출 받은 자금으로 KDL 주식 등을 시세보다 비싸게 사는 방법으로 시세조종을 한 혐의도 일부 확인했다.
검찰은 鄭씨의 구체적인 법법행위가 확인되는데로 신용금고법 위반, 업무상 배임, 증권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금명간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로 했다.
검찰은 조사결과 사용처가 밝혀지지 않은 143억원 중 40억원 가량이 鄭 ㆍ李씨가 로비목적으로 금감원 고위간부 등 정ㆍ관계 인사들에게 건냈다는 진술을 확보, 이들의 은행계좌와 수표추적에 주력하고 있다.
검찰은 특히 금감원이 작년 12월 대신금고 검사시 鄭-李회장이 62여억원을 불법대출한 사실을 알고도 임직원만 경징계한 점에 주목, 곧 금감원 고위관계자도 소환조사해 위법사실이 드러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입력시간 2000/10/2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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