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보」 여파 건자재 파동 우려/업계 값인상 잇따를 듯

◎철근공급 차질… 시멘트·합판도 재고바닥연초부터 시멘트 등 주요 건자재가격이 잇따라 인상되고 있는 데다 한보철강 부도로 철근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돼 봄철 성수기를 앞두고 건자재 파동이 우려되고 있다. 30일 건설교통부와 업계에 따르면 시멘트의 경우 지난 연말 성신양회가 7.8% 가격인상을 단행한 것을 시작으로 각 업체들이 최고 8.2%까지 가격을 올렸다. 현재 국내업체들의 시멘트 생산능력은 5천7백19만톤에 불과한 반면 수요는 6천만톤에 이를 것으로 조사돼 각 업체들의 생산시설이 1백% 가동되더라도 3백여만톤의 공급부족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철근의 경우에는 국내 생산량의 20%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한보철강 당진제철소가 가동 중단의 위기에 처한데다 각 업체가 다음달중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어서 역시 수급불안이 예상된다. 동국제강·강원산업·인천제철·한국철강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10월이후 공급 과잉에 따라 철근 가격을 4.2∼4.3% 가량 할인 판매해 왔으나 최근 경영악화를 이유로 가격환원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철강재고는 전 건설업체들의 20일치 수요에 해당되는 50여만톤에 이르고 있으나 한보철강의 조업중단이 장기화되고 수급불안 심리까지 겹칠 경우 파동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건설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레미콘 생산업체들도 주원료인 시멘트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가격을 올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울산지역 업체들이 2월부터 9% 인상된 가격을 적용하겠다고 건설업체들에 통보한데 이어 나머지 지역도 울산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인상을 곧 통보할 계획이다. 또 합판은 비수기임에도 불구,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업체별 재고가 거의 바닥났으며 골재는 건교부가 올해 수요량을 22만2천여톤으로 예상해 지역별 공급대책을 마련했으나 지방자치단체의 골재채취 허가에 보통 2∼3개월이 소요돼 봄철 성수기에는 일시적인 공급부족이 예상되고 있다.<이은우>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