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PC업계] "컴퓨터만 팔아선 장사안된다" 새수익원 박차

미국의 퍼스널 컴퓨터(PC) 생산업체들이 「탈(脫) PC 전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최근 무료 PC가 등장할 정도로 하드웨어의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해지자 온라인 서비스나 전자상거래 등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수익원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벤처기업인 E-머신즈는 지난해말 399~599달러짜리 초저가 컴퓨터를 선보인 후 지난 2월중 미국 컴퓨터 판매량의 10.6%를 점하며 IBM에 이어 업계 4위로 급부상했다. 미 컴퓨터 전문가들은 가정용 컴퓨터 사업이 거의 한계상황에 직면했다고 전망하고 있다. 99년 미국의 컴퓨터 판매대수는 전년 대비 17% 증가하겠지만 가격하락의 영향으로 매출액 증가율은 2% 정도에 그칠 전망이다. 인터넷을 열람할 수 있는 TV 등 디지탈 가전제품의 등장으로 올해 일반고객의 컴퓨터 구입은 199억달러로 피크를 이룬 후 정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PC업체들은 하드웨어에 얽메이지 않는 새로운 수익원을 찾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처럼 PC시장이 포화상태를 보이면서 PC업체들의 주가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초우량주였던 델컴퓨터 조차 2월달의 최고치보다 40% 가량 하락했다. 게이트웨이의 데드 웨이트 회장은 『컴퓨터회사라는 말은 더이상 의미가 없다. 정보산업 서비스·마켓팅 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트웨이는 98년 매출액 가운데 하드웨어가 전체의 97%에 달하고 소프트웨어나 서비스관련 부문의 비중은 3%에 불과했으나 오는 2000년에는 소프트웨어 분야의 수입을 2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델이나 컴팩도 전자상거래 분야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PC업체간의 온라인 거래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델사는 컴퓨터의 수요가 줄어들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지만 수요가 줄어들면 온라인을 통해 다른 상품들도 팔 수 있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인터넷 접속과 콘텐츠(정보의 내용) 서비스를 주요 수입원으로 하는 사업도 등장하고 있다. 하드웨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대신 사용자에게 3년간의 네트워크 접속계약이나 매월 100달러의 온라인 통신판매 이용을 의무 조건으로 부과하고 있다. /이형주 기자 LHJ303@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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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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