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잘나가던 대한해운 '급브레이크'

골라LNG서 지분 10% 팔자 9%대 급락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던 대한해운이 2대주주인 골라LNG가 대규모 차익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급락했다. 26일 대한해운 주가는 전날보다 7,000원(9.09%) 하락한 7만원에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 골라LNG가 100만주(9.8%)를 다른 외국인에게 블록딜(대량매매)로 넘긴 것으로 전해지면서 사상 최고가 행진에서 돌연 하락세로 돌아섰다. 주당 매각가격이 6만7,000원으로 전날 종가인 7만7,000원보다 13%가량 낮은 수준이었던데다 이번 매매로 골라LNG의 대한해운 지분율이 기존 21.09%에서 10% 수준으로 크게 줄어들면서 그동안 주가 상승의 한 요인이었던 경영권 위협 가능성도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보인다. 골라LNG는 대량매매 직후 본사 홈페이지 및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해운 보유주식 중 100만주를 7,100만달러에 매각했다”면서 “이에 따라 지난해 말 장부가액 대비 2,900만달러의 이익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원화로 환산할 경우 시세차익은 약 273억원에 달한다. 골라LNG는 지난 2003년 말부터 대한해운 지분을 공격적으로 사들이면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대한해운 주가상승에 큰 역할을 했다. 최초 주당 매입가격은 1만6,000원선이었다. 그러나 골라LNG 주식을 받아간 매수주체 역시 외국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다 현재 노르웨이 국적의 투자자인 ‘스타뱅거 폰즈포발트닝 에이에스’ ‘DNB NOR BANK ASA’ 등도 각각 대한해운 지분 5% 안팎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또 한 차례 경영권 관련 이슈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지분율이 10%에 달하는 만큼 조만간 금융감독원 지분대량보유신고를 통해 매수주체가 밝혀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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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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