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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중소기업이 60억원 상당의 금싸라기 땅을 지역사회에 쾌척, '통큰 기부'로 지역사회와 중소업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인천에 있는 대주중공업은 25일 인천시 동구 송림동 소재 공장부지 5,000여㎡(1,500여평)를 인천시 동구에 주민 복지용으로 무상 기부했다. 금액으로 시가 60억원 상당이다.
이날 박주봉 대주·KC그룹 회장은 '대주중공업이 소유한 송림동 11번지 일원의 부동산을 구민의 복리증진에 사용하도록 동구청에 기부한다'는 내용의 기부증서를 조택상 구청장에게 전달했다. 조 구청장은 "기업에서 기부를 한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은데 그것도 중소기업이 수십억원에 달하는 토지를 기부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며 "이 토지를 구민들을 위해 활용하겠다"고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이 같은 대주중공업의 통큰 기부 이면에는 줄곧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해온 박 회장의 경영철학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지난 23년 동안 박 회장은 중소기업도 사회문제와 어려운 이웃들에게 눈을 돌려 사회의 소금 역할을 해야 한다는 점을 직원들이나 주위에 입버릇처럼 강조해왔다.
박 회장은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국민소득의 증가만이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서로 나누는 것이 보편화된 사회, 제 입장에서 보면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것이 선진국이라 생각한다"고 담담히 소회를 전했다. 그는 또 "그저 저와의 그 약속을 잊지 않고 실천하고 있는 것"이라고 소신을 피력했다.
박 회장은 또 "이번 기부행사를 계기로 기업이 진정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 좋은 기업이 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며 "특히 종업원ㆍ협력사ㆍ지역사회ㆍ지역주민 등 사회 전반의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모두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애쓰겠다"고 다짐했다.
지난 1988년 인천에 대주중공업을 세워 철구조물 사업을 시작한 박회장은 탁월한 경영수완으로 당시 10명도 되지 않았던 회사를 지난해 매출액 3,565억원의 중견기업으로 키워냈다. 또 1997년 외환위기 직후 공기업 민영화 1호인 한국종합화학(현 KC)을 인수해 매출 200억원에 한 해 200억원씩 적자가 나던 기업을 2년 만에 흑자전환시켜 현재 매출 2,000억원대의 알짜기업으로 성장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