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농업과 '코칭'의 만남

요즘 농업분야에서도 '코칭'이라는 신교육기법이 도입돼 주목을 받고 있다. 코칭은 1500년대 헝가리의 도시 '코치(Kocs)'에서 만들어진 네 마리의 말이 끄는 마차에서 유래된 용어로 1950년대부터는 미국 경영분야에서 사용되기 시작했다. 한국은 2000년대 초반에 도입돼 오늘날에는 리더십과 인재육성, 개인의 경력, 자기개발 등의 분야에 이용되고 있다. 코칭은 학습자가 능력과 지식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떨어질 때 이를 다시 상승시킬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방법이다. 그렇다면 왜 농업분야에도 코칭이 필요한 것일까. 농업에서의 코칭은 농가 스스로가 자신의 농업경영과 기술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법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몇몇 지역 지도사업에 코칭을 도입하면서 농업인의 문제점을 농업인 스스로 해결하게 했고 농촌진흥사업 전체의 성과도 높아졌다. 농업경영의 문제점 해결과 이를 위한 맞춤형 경영전략을 개발하고 그에 따른 농가별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 문제해결을 시도한다. 특히 강좌와 발표ㆍ토론이라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경청과 질문ㆍ성찰을 통해 문제점을 인식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도록 한다. 이전까지의 컨설팅은 전문가가 농업인이 당면한 문제를 찾아내 해법을 제시했다. 그러나 코칭은 농업인이 당면한 문제를 스스로 알게 하고 그 해법을 찾아 실천하도록 만드는 경영서비스다. 즉 컨설팅은 전문가가 중심이고 코칭은 농업인이 중심이다. 이러한 이유로 각 지역 농업기술센터 또한 농가들의 농업경영목표에 맞게 실천계획서 작성과 수익향상 관리지표를 마련했다. 기본프로그램과 전문가양성 모델교육, 비즈니스 모델개선교육 등 다양한 교육으로 월별ㆍ주별 자가진단을 통해 농가들이 수익을 늘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가의 문제점을 제3자의 입장에서 판단하는 것보다 농업인 스스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문제를 푸는 열쇠다. 코칭이 기업경영과 스포츠분야에는 일반화돼 있지만 농업분야는 아직 활성화되지 않았다. 전국의 모든 농업인들이 코칭으로 작지만 강한, 성공한 농업인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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