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보유 중인 동부건설 주식 475만주를 동부건설에 무상으로 증여한다.
동부건설은 6일 최대주주인 김 회장이 회사측에 475만8,974주를 무상으로 증여, 김 회장의 지분이 종전 32.81%에서 10.97%로 줄어들게 된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김 회장은 이중 담보로 제공돼 있는 889만주를 제외한 주식을 이날 증여했으며 나머지 지분은 질권이 해지되는 즉시 소유권을 이전할 예정이다.
김 회장의 이번 증여는 올들어 4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정치자금 및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검찰수사의 예봉을 피해가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동부건설은 지난 2000년 12월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회사주식 763만주를 김 회장에게 매각했으나 최근 주가가 상승하면서 김 회장이 상당한 이익을 얻자 검찰로부터 부당내부거래가 아니냐는 지적을 받고 있다.
동부그룹의 한 관계자는 “당시 주식취득은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부채비율을 축소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기 때문에 그동안 얻은 배당금과 주가상승분 등 이익 일체를 회사에 환원하는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진우기자 rai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