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저금리 시대를 넘어 초저금리 시대로 접어들었다. 시중의 은행금리가 1년 정기예금 기준 1%대 후반으로 내려앉으면서, 투자자들은 0.1%라도 더 높은 금리를 주는 상품을 찾기 위해 전쟁 아닌 전쟁을 치르고 있다.
투자자들의 이런 움직임 속에 올해 초부터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올해 내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삼성SDS의 장외 가격이 최근 30만원에 근접하며 연초 대비 약 2배 가까이 올랐다는 기사들이 보도되자 고객들의 공모주 투자와 관련된 문의가 부쩍 늘었다.
공모주 투자는 일반적인 주식투자에 비해 안전하고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거액자산가들이 선호하는 투자 방식 중 하나였으나, 작년까지는 국내 기업공개(IPO) 시장이 침체기를 겪으면서 잠잠했다. 하지만 올해 초 상장된 몇몇 기업들에 청약자금이 몰리며 분위기가 반전되더니 5월 이후 삼성SDS, 에버랜드 등 대형 IPO건의 등장으로 공모주 투자에 불이 붙었다. 올해 상장된 종목들이 상장 후 최근까지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공모주 시장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터파크INT는 공모가 대비 150%, 한국정보인증과 오이솔루션은 약 100% 가까운 상승률로 양호함을 넘어 놀라운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공모가 대비 10%이상 하락한 종목은 2~3개에 불과하다.
공모주에 투자하는 방법은 크게 직접투자와 간접투자 두 가지로 나뉜다.
공모주는 비상장 기업이 주식시장에 처음으로 상장되거나, 상장기업이 유상증자를 하는 경우에 청약을 통해 받을 수 있는 주식이다.
공모주에 직접 투자를 할 경우 주식시장의 등락에 관계없이 상장가격에서 공모가격을 뺀 만큼 시세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낮게는 수십대 일부터 높게는 수백대 일에 달하는 높은 청약 경쟁률로 인해 투자자가 실제 배정받는 물량은 많지 않을 수 있다.
또한 공모주 직접 투자는 투자자가 직접 공모일정들을 확인하고 유망한 공모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청약을 받는 증권사를 직접 찾아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수고로움도 있다. 특히 투자규모가 적을 경우에는 들어간 노력에 비해 최종적으로 손에 쥐는 수익은 보잘것 없을 수 있다. 따라서 공모주 직접 투자는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소액 투자자들에게는 공모주 간접 투자가 효율적이다.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공모주 펀드를 통해 투자하는 것이다. 투자자는 공모주 펀드에 가입하는 즉시, 개인 투자자가 아닌 펀드라는 기관자격으로 투자하기 때문에 한도 등의 제한 없이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또 전문 매니저의 분석을 통해 공모주를 선별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개별적인 공모주 청약을 위해 직접 뛰어다닐 필요도 없다.
공모주의 10%를 우선배정 받을 수 있는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전체 펀드자산의 60% 이상을 국내 채권에 투자하고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인 채권 등에 투자하는 펀드다. 정부는 하이일드펀드 활성화를 위해 공모주의 10%를 하이일드펀드에 우선 배정하는 혜택을 부여했다. 이는 새로운 공모주 투자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현재 운용되고 있는 하이일드 공모펀드는 흥국자산에서 내놓은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가 있고, 그 외에도 일부 운용사와 자문사에서 사모펀드와 일임계약을 통해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간접 투자 시 유의할 점도 있다. 펀드를 통한 공모주 투자는 펀드간에 성과가 차별화 될 수 있고, 투자 성과를 미리 예측하기 어렵다. 또 일부 종목에만 선별적으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의 경우에는 맞지 않다. 개인에 비해서는 배정물량이 크지만 펀드를 통한 공모주 투자도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배정물량이 적다는 점과 상장 이후에도 일정기간 매도 금지 조건이 있어 시세가 가장 높은 상장 초기에 이익을 실현할 수 없다는 한계도 있다.
마지막으로 공모주 투자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것은 투자자 본인의 공모주 투자경험과 투자규모를 고려해 투자방법을 결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투자 규모가 크고 특정 공모주에 집중 투자를 원한다면 직접투자가, 투자규모가 작고 여러 공모주에 투자를 원한다면 펀드가 유리하다. 직접 투자를 결정했다면 투자종목 선별에, 공모주 펀드를 결정했다면 펀드 운용규모를, 그리고 하이일드 펀드에 투자한다면 채권의 위험에 대해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