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벤처기업 ‘이색직종’ 눈길

중소ㆍ벤처기업들이 다양한 사업을 펼치면서 이색직종도 생겨나 눈길을 끌고 있다. 특수인쇄 및 DVD프레싱 회사 케이디미디어의 품질모니터 요원들은 하루종일 영화만 `감상`한다. 자사가 제작한 영화DVD의 품질을 검사하기 위해 매일 3편 이상의 영화를 보면서 결점을 찾아내는 것. 이 같은 품질모니터 덕에 케이디미디어의 DVD제품은 불량률과 리콜이 없는 회사로 유명하다. 하지만 `영화감상`의 목적이 기술적 결함을 찾아내는 것이니 만큼 남다른 애환도 있다. 천기우 미디어기술팀 대리는 “다른 직원들이 하루 종일 영화만 본다며 부러워하기도 하지만 영화를 보면서 기술적인 면에만 집중하기 때문에 정작 내용이 기억에 남는 영화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로만손의 초고가 시계 `매리골드`방문판매원 `워치마케터(Watch Maketer)`도 눈길을 끈다. 베테랑 시계판매 전문가 15명으로 구성된 이들은 개당 1,000만원에 가까운 초고가 시계를 전담 판매하는 `특수요원`이다. 18K 금과 천연 다이아몬드를 소재로 한 초고가 시계를 판매하는 만큼 이들은 고객에게 고급스런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옷차림에서부터 말투까지 세심한 노력을 한다. 월급도 상당한 수준. 기본급과 별도수당 외에 인센티브도 적용되기 때문에 지난해 평균 연봉이 3,700만원에 달하고 7,800만원을 지급 받은 워치마케터도 있다. 디스플레이 전문 컨설팅 업체 디스플레이뱅크의 모니터 리뷰 연구원도 이색직종으로 꼽힌다. 국내외에 출시된 모니터의 성능을 평가하는 것으로 하루 종일 모니터를 보며 제품 사양이 맞는지,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장점과 단점을 따져 보고 그 결과를 의뢰 업체에 보내거나 사이트에 올린다. 이 회사 배 훈 연구원은 “앞으로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지면서 특정 분야만 전담하는 연구원 수요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정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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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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