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흥은행과 강원은행.현대종금이 합병을 선언, 내년 3월께 자산규모 62조원(98년11월말기준)의 합병은행으로 재탄생한다.이로써 상업-한일은행과 하나-보람, 국민-장기신용은행에 이어 네번째 합병은행이 탄생하게 되며 충북은행과 외환은행을 제외한 조건부승인 은행들의 합병 및 증자가 일단락됐다.
조흥은행 李康隆 행장대행과 강원은행의 閔昌基 행장, 현대종금 徐在珍 사장은17일 오전 은행회관에서 합병조인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이들은 우선 내년 1월 강원은행과 현대종금이 현대은행으로 1차합병을 마친 후1∼2개월동안 준비작업을 거쳐 3월초 조흥은행과 2차 합병을 통해 새로운 합병은행으로 출범할 예정이다.
이들 은행은 추후 합병비율과 합병은행장, 은행명 등을 결정할 예정이며 정부로부터 2조5천억∼3조원의 공적자금 지원을 받아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합병은행은 합병후 강력한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우량은행으로 거듭난다는 목표하에 추가 감원과 경영지배구조 개편, 미국식 비상임이사 중심의 이사회제도 도입, 사업부제 도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합병은행은 또 독자경쟁력이 없는 자회사를 대거 정리하고 각 부분의 외부 전문가를 50명정도 채용하는 한편 해외 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통해 외자를 유치하는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합병은행은 이와함께 지방금융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균형 발전을 도모하기위해 본점을 대전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조흥은행은 합병을 통한 경영정상화에 백의종군한다는 의미로 1∼3급 간부직원전원이 사직원을 제출하기로 했다.
강원은행의 순자산가치 부족분 2천7백억원에 대해서는 현대그룹이 모두 보전해주기로 했으며 합병은행에 대한 현대그룹의 지분율은 4%선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과 강원은행.현대종금은 그동안 합병에 원칙적인 합의를 이뤄놓고도 합병은행의 현대측 지분율과 강원은행 증자규모, 합병비율 등을 놓고 지루한 줄다리기를 벌여 공식발표가 지연돼왔다.
조흥은행은 이 과정에서 조건부승인 은행인 충북은행과도 합병을 추진했으나 충북은행이 시카고 교민단체로부터 외자유치를 추진하면서 독자생존을 고집, 일단 강원은행.현대종금과의 합병을 우선 발표했다.
그러나 충북은행이 추진중인 외자유치계획에 대해 금감위는 실현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이유로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어 충북은행이 추후 합병에 동참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