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카리모프 대통령 '한국사랑' 화제

내년 일곱번째 방한 이례적<br>정상회담서 "난 한국 좋아해"<br>이주 고려인 칭찬 아끼지 않아<br>압축성장 벤치마킹도 한몫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3일 저녁(현지시간) 영빈관 본관에서 열린 협정 서명식에서 수르길 가스전 협정 등을 체결한 후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과 손을 맞잡으며 포옹하고 있다. /타슈켄트=왕태석기자

이슬람 카리모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이 내년에 한국을 다시 찾는다. 내년에 방문하면 일곱 번째 방한이다. 한 국가의 정상이 일곱 번이나 특정 국가를 방문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한 23~24일 한국 기업인들 사이에는 카리모프 우즈벡 대통령의 '한국 사랑'이 화제를 모았다. 1박2일의 짧은 일정이 아쉬웠는지 24일에는 배석자 없이 이 대통령 내외를 초청해 단독오찬을 하며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앞서 23일 열린 단독정상회담과 확대정상회담은 일정보다 30분이나 늦춰지기도 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나는 한국을 좋아한다"고 말하는가 하면 고구려 사신이 그려진 벽화를 설명하고 스탈린 시대 이주한 고려인들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카리모프 대통령은 "한국과 우즈벡의 관계는 신뢰가 바탕이 됐다"며 "나의 제일 친한 친구 이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도 카리모프 대통령에 대해 "매우 가까운 사이"라고 표현하며 친근함을 스스럼없이 드러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우즈벡이 국가 간에 신뢰하고 국민 간에 신뢰하고 기업 간에 신뢰하게 된 데는 카리모프 대통령의 역할이 크다"며 "국제회의가 있는 경우도 아닌데 이렇게 두 번이나 한 나라를 방문한 것은 역사상 처음"이라고 전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의 '한국 사랑'은 21년간의 집권기간 중 압축성장을 시도하고 있는 우즈베의 벤치마킹 모델이 한국이기 때문이다. 여기다 기업인 출신으로 글로벌 정상외교에서 개발도상국의 이해를 대변하고 있는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 밑거름이 되고 있다. 내년에 카리모프 대통령이 방한하면 양국 정상은 일곱 번째 만남을 가진다. 지난 1991년 대통령 당선 이래 20년째 집권하고 있는 카리모프 대통령은 자신의 기억보다 한번 더 많은 여섯 번 한국을 찾았다. 1992년 첫 방한을 시작으로 1995년, 1999년으로 이어지고 2006년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에는 '명예 서울시민증'을 받았다. 2008년 2월 이 대통령의 취임식 참석과 지난해 2월 국빈방한 등 세 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이 대통령을 만났다. 또 2008년 8월 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참석을 계기로 현지에서 정상회담을 열었고 2009년 5월에는 이 대통령이 우즈벡을 국빈방문했다. 이 대통령 취임 이후 이어져온 양국 간 정상회담이 내년까지 매년 열리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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