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책과 세상] 오세훈 등 모든 정치인은 강남 좌파다

■ 강남 좌파 (강준만 지음, 인물과사상사 펴냄)


"모든 정치인은 강남 좌파다" 인물비평으로 유명한 강준만 전북대 교수가 이번엔 '강남 좌파'를 정면으로 다루면서 책의 도입부에 이 같은 전제를 제시했다. 그는 2006년 월간 '인물과 사상'을 통해 "생각은 좌파적이지만 생활수준은 강남 사람 못지않은 이들"이라며 '강남 좌파'를 처음으로 거론해 공론화한 인물이다. "좌우를 막론하고 리더십을 행사하는 정치 엘리트가 되기 위해선 학력이나 학벌, 생활수준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 사회적 성공을 거둬야 하므로 정치 영역에서 활동하는 모든 좌파는 강남 좌파일 수밖에 없다.…우파라도 서민을 상대로 포퓰리즘(민중주의) 자세를 취하는 게 '정치적 문법'인 바, 우파 정치인에게도 강남 좌파의 요소가 농후할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7쪽) 저자는 강남 좌파의 유형을 분류해 총체적으로 분석했다. 노무현 정권 시절에 배부른 진보인 강남 좌파가 처음 등장한 배경과 함께 그 부정적 의미를 기술한다. 또한 강남 좌파 논란의 중심에 있는 조국 서울대 교수, '분당 좌파'로 재기에 성공한 손학규 민주당 대표, '강남 우파이면서도 강남 좌파적 언어를 전복적으로 구사하는'오세훈 서울시장, 부정적 의미의 강남 좌파에 대한 반작용으로 인기를 얻는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 등 정치권 안팎의 주요 인사를 분석하고 비평했다. 강 교수는 "강남 좌파는 이념에 관한 문제라기 보다는 엘리트에 관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기존 엘리트 지배 체제를 당연시하면서 자꾸 '보수 대 진보'의 이념 대결로 몰고갈 것이 아니라 '엘리트 대 비(非)엘리트'구도에 초점을 맞춰 엘리트들의 승자 독식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1만6,000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