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與일각 "실용주의 노선 재편 안돼"

■ 청와대 민정·인사수석 사표수리<br>"안정적 국정운영" 李총리·金실장 문책 안하고<br>인사 검증라인 두 수석은 이례적으로 신속교체<br>지지층등 반응 촉각속 파문 수그러들진 미지수

與일각 "실용주의 노선 재편 안돼" 장영달의원 원내대표 출마 고집… 소장·강경파 중심 반발기류 청와대에 실용주의 기류를 확산시켜왔던 김우식 비서실장이 인사 파동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열린우리당 내에서도 실용주의 기류에 대한 반발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이달 말 원내대표 경선에 ‘온건ㆍ실용’ 성향의 정세균 의원을 단일후보로 추대하려는 당내 중진들의 움직임에 맞서 재야파인 4선의 장영달 의원이 ‘당의 정체성’을 앞세워 도전의사를 굽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장 의원의 원내대표 출마는 최근 당내 기류가 급속하게 중진들 중심의 실용주의노선으로 재편되는데 따른 소장ㆍ강경파들의 위기감에서 촉발됐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장 의원은 실제로 “양지만을 좇는 기회주의적 습성에 젖어 의원들을 줄 세우기 하려는 일부 중진들의 작태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지난해 말 개혁입법 관철을 위한 240시간 연속 의총을 과격 상업주의 운운하며 젊고 소신 있는 정치인들을 매장하려는 당내 일부 중진들의 자세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당내 중진들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장 의원은 현재 재야파 의원들의 공식 모임인 국민정치연구회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우리당의 한 소장파 의원은 이와 관련, “지난해 말 치열한 투쟁을 펼치면서 지도부 총사퇴까지 이끌어 냈지만 정작 과실은 엉뚱한 데서 챙겨가고 있다”면서 “뿐만 아니라 강경파라는 한마디 말로 당을 분열시키고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매몰되는 일부 중진들의 행태를 그냥 방관할 수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장 의원이 경선에 나설 경우 재야파와 개혁당 그룹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국가보안법 등 당의 정체성과 관련된 민감한 사안들이 공론화할 가능성이 높아 원내대표 선거는 당내 ‘개혁파와 실용파의 대결’이라는 노선투쟁으로 전면 비화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야파 일각에서는 장 의원이 경선에 나서더라도 실제 당선 가능성이 극히 적다는 점에서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우리당 임채정 집행위원회 의장은 10일 영등포 중앙당사에서 개최된 사무처 당직자 월례회의에서 “당의 실무 단위들은 중립적이어야 한다”면서 “여러분 개인이 추구하는 가치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당료생활을 하면서는 중립적이어야 하고 정파적 관계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분열 가능성을 우려했다. 정상범 기자 ssang@sed.co.kr 입력시간 : 2005-01-10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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