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록 열람위원인 황진하ㆍ조명철 새누리당, 전해철ㆍ박남춘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여야가 각각 추천한 전문가 4명과 함께 경기 성남의 국가기록원을 찾았다. 지난 15ㆍ17일 두 차례 예비열람할 당시 존재를 확인하는 데 실패한 대화록을 찾기 위해서다.
열람위원들은 수색작업에 앞서 "대화록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발언에는 온도 차가 느껴졌다. 새누리당은 전날 국가기록원이 "대화록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결론 내린 사실 등을 들어 '대화록 부재'에 방점을 두고 있는 데 반해 민주당은 "아직 찾지 못한 것"이라는 데 포커스를 맞췄다.
황 의원은 "기록원에서 아무리 찾아도 없다고 하니 우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고 결론을 내렸지만 소중한 자료를 꼭 찾아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낀다"며 "마지막으로 한번 더 찾아보자고 해서 같이 온 것"이라고 했다.
반면 전 의원은 "19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기록원이 검색의 한계를 인정하고 사과까지 했다"며 "여러 가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열람위원들은 자료의 방대함을 감안, 전문가들과 함께 대화록 존재 확인을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무엇인가를 두고 격론을 벌였다. 특히 참여정부의 기록관리 시스템인 '이지원(e-知園)'과 국가기록원 시스템 '팜스'의 호환 문제 때문에 대화록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라는 일각의 지적을 감안해 이지원 복원을 통한 자료검색이 기술적ㆍ법적으로 가능한지 여부에 대해서 집중적인 논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열람위원들은 이날 검색 및 열람 방식에 대해서만 합의한 뒤 구체적인 자료 수색은 20일 오후2시부터 진행하기로 했다. 검색ㆍ열람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 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