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경제 '불황의 끝'은 어디…

산업생산 8개월째 감소 제조업가동률 70%대 '뚝'미국의 거시경제 지표가 다시 악화돼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 고조되는 불확실성 폴 오닐 미 재무 장관은 지난달 23일 블룸버그 TV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는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키지 않고 앞으로 연율 3.5∼4%의 성장률로 회귀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비단 오닐 장관뿐만 아니라 지난달까지만 해도 대다수의 연구기관과 애널리스트들은 미국 경제의 회복가능성에 낙관론을 제시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상황이 역전됐다. 경기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비관론이 지배적이다. 최근 발표되는 경기지표들을 들여다보면 미국 경제는 아직 경기둔화의 터널 속에서 헤매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산업생산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올 5월까지 8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하락폭도 커지고 있는 실정. 3월 산업생산증가율은 0.1% 감소세를 보였으나 한달 후인 4월과 5월 각각 -0.6%, -0.8%로 큰 폭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 여파로 지난해 3ㆍ4분기 82.4%를 기록했던 제조업가동률은 지난달 77.4%까지 떨어졌다. ◆ 민간소비 회복여부가 관건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하반기 경기에 대한 비관론도 고개를 들고 있다. 로렌스 마이어 미 연준 이사와 알프레드 부로더스 리치몬드 연방은 총재는 최근 하반기 경기회복 전망에 대한 반론을 공식적으로 제기하기도 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경기하강의 위험에 직면하고 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투자은행들도 올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수정해 발표하고 있다. UBS워버그가 14일 올 성장률을 1.6%에서 1.5%로 낮춰 발표한 데 이어 15일에는 메릴린치와 골드만삭스가 각각 2.1%, 1.7%에서 1.9%, 1.5%로 하향 수정했다. 국제금융센터는 20일 '최근 발표되는 미국경제지표동향과 경기회복 전망' 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의 회복여부가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민간소비의 향방에 달려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민간소비의 회복여부조차 상당한 혼조세를 보이고 있어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미국의 경기회복은 금리인하와 세금환급에 따른 경기진작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게 될 오는 4ㆍ4분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동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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