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관 포트폴리오 재편 나서

기관투자가들이 SK글로벌 분식회계 파문이 시작된 이후 수익성보다는 안정성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 재편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SK글로벌 수사결과가 발표된 지난 11일 이후 14일까지 나흘동안 기관이 주로 사들인 종목군은 공기업 관련주와 LG그룹주ㆍ일부 중소형우량주로 집계됐다. 반면 파문의 진원지인 SK그룹주와 피해업종인 금융주ㆍ시가총액이 큰 일부 삼성그룹 계열주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물량 축소에 나선 것으로 집계됐다. 기관들의 이 같은 포트폴리오 교체작업에 따라 당분간 해당종목 주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K사태이후 기관이 가장 적극적으로 사들인 종목은 KT. 이 기간동안 기관은 모두 57만주, 24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반면 SK텔레콤은 70만주, 1,022억원 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나타나 SK텔레콤을 팔아 KT를 사들이는 교체매매가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김대중 SK증권 법인영업부 과장은 “통신업종의 간판주자인 SK텔레콤의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시가총액이 비슷한 KT를 사들이는 기관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력도 안정투자의 대상으로 꼽혀 기관은 모두 75만주(135억원)를 사들였다. 또 LG그룹주에 대한 비중확대로 두드러진다. 기관 순매수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LG화학과 LG상사ㆍLG건설ㆍLG생명과학ㆍLGㆍLG석유화학 등 무려 6개종목이 포함됐다. 최민철 동원증권 애널리스트는 “LG그룹의 주력사업의 하나인 석유화학업종에 대한 업황개선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밖에 한국단자공업과 풍산ㆍ하이트맥주ㆍ한국타이어ㆍS-Oil 등 중소형 우량주들도 매수 대상에 올랐다. 반면 순매도 종목에는 SK그룹주는 물론 금융ㆍ증권주들이 상위에 랭크됐다. SK텔레콤 외에 지주회사격인 SK(957만주ㆍ673억원)과 SKC(22만주ㆍ108억원) 등이 매도의 중심을 이룬 가운데 신한지주(45만주ㆍ425억원)와 LG카드(125만주ㆍ250억원)ㆍLG투자증권(23만주ㆍ242억원)ㆍ국민은행(67만주ㆍ212억원)ㆍ삼성증권(59만주ㆍ143억원)ㆍ하나은행(102만주ㆍ101억원) 등도 주매도타깃이 됐다. 또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도 114억원(4만여주) 어치가 매물로 나왔는데 이는 주식비중 축소를 위한 움직임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투신권의 한 펀드매니저는 “증시가 SK사태에서 완전히 벗어나 장세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이 같은 보수적인 매매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조영훈기자 dubbc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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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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