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028050]이 3.4분기에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 분석되면서 실적이 주가에 다시 한번 촉매제가 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삼성엔지니어링은 증시 분석가들 사이에서 대표적 실적개선 전망주로 꼽히면서 8월말까지 5천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가 지난 주에는 7천원대까지 올라왔지만이번 주들어 다시 약세로 돌아서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이 실적면에서 반환점을 돌 것이라는 예감은 외국인 투자자들의꾸준한 매수세를 통해 짐작이 됐던 것.
삼성주 답지 않게 지난 3월초까지 1%대에 불과하던 삼성엔지니어링의 외국인 지분율은 1%대에 머물러왔지만 9월에는 상장후 처음으로 10%대를 넘은데 이어 지금은14%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한화증권 전현식 애널리스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의 3분기 매출은 3천934억원으로작년 동기대비 44.3%나 늘어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삼성SDI의 천안 PDP라인 증설공사와 태국 HDPE 플랜트 등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하면서 목표주가도 기존치보다9% 이상 올린 9천500원을 제시했다.
현재 삼성엔지니어링의 향후 주가에 부담을 주는 것은 해외 프로젝트들이 완공단계에 들어서면서 수주잔고가 급격히 줄어 내년 매출감소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이다.
그러나 3분기 실적호조에 이어 여기에 대해서도 증권가에서는 그렇게 부정적이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동부증권은 건설경기 부진에 따른 악영향 가능성에 대해 "건설경기 위축은 민간분야에서 시작된 것인 반면, 삼성엔지니어링은 산업설비의 턴키베이스 공사를 위주로하는 플랜트 위주영업이기때문에 그 영향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주력부문인 화학과 산업플랜트를 제외한 환경분야 공사는 일정 수준 투자가 꾸준히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락반전한 정보기술(IT)경기로 인해 내년 IT설비투자가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점이 부담이지만 이 역시 경쟁력 유지를 위한 일정부분 투자가 불가피하기때문에 내년 외형이 다소 줄 수는 있지만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는게 동부증권의 분석이다.
한화증권도 해외수주를 통해 이같은 우려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화증권은 "해외수주가 3분기까지 2천800억원 정도로 목표달성이 다소 어려울전망이나 현재 수주 추진중인 20억 달러 규모의 해외 프로젝트중 내년초에 6억∼8억달러 정도가 가능해 예상했던 매출감소폭은 크게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