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고교 학교생활기록부 어떻게 바뀌나

오는 2002학년도 대학 입시부터 무시험전형이 확대됨에 따라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가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고 상당수 대학이 단순 입학자격시험으로 삼게 되면 학생부와 면접 이외에 뚜렷한 전형방법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학생부 기록내용, 그리고 평가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방법 등에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내년부터 학생부는 종전 '1장 짜리'에서 누가 봐도 해당 학생의 고교생활 전반을 이해하고 평가할 수 있도록 모든 자료를 축적한 파일형(portfolio)으로 바뀐다. 교과목의 성적은 대학이 자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수,우,미,양,가 형식의 평어(절대평가)와 과목별로 학교내 계열별 석차(상대평가)가 모두 기록된다. 대신 전형적인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반영비율은 점차 축소되고 학습과정과 결과에 대한 평가를 누적해 기록하는 수행평가 등의 비율이 확대된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는 1년 4차례 실시하는 중간.기말고사의 점수를 합산, 교과성적을 산출했으나 앞으로는 이외에도 학생들의 학업성취도를 일상적으로 평가하는 수행평가 결과를 함께 반영한다는 것. 예를 들어 일부 과목의 경우 중간고사 30%, 기말고사 40%, 수행평가 결과 30%를각각 반영, 성적을 낼 수 있다. 수행평가는 최종 성적뿐 아니라 단계별 성적도 모두 학생부에 첨부된다. 이 과정에서 제기될 수 있는 공정성 시비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교사는 학생들에게 미리 과목별 및 단위별 교육목표와 세부적인 평가내용, 수준, 방법 등을 알려줘야 한다. 특히 평가과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평가 및 채점 결과도 공개, 이의신청을 할 수 있도록 했다. 같은 과목 교사들이 단원별로 분담하던 문제 출제도 공동으로 하고 객관적 채점기준을 마련하는 한편 서너차례 교차 채점까지 해야 한다. 봉사활동, 특별활동, 취업경력 등 교과외 활동의 성적도 이를 인증해주는 객관적 자료와 함께 학생부에 기록된다. 공정성 확보를 위해 학생들의 자기평가, 상호평가 등이 활용된다. 물론 학생이나 학부모가 요청할 경우에는 기록 내용과 평가결과를 열람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 대학측에는 학생부를 최종성적(A영역)과 이를 뒷받침하는 다양한 자료(B영역)로 나눠 A영역은 CD로, B영역은 복사물 등의 형태로 제공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교육부는 내년초까지 구체적인 학생부 작성 방법과 전산화 방안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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