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남북 내일 이산가족 상봉 실무접촉

北 일주일 만에 답신 … 17일 성사 여부는 불투명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를 위한 남북 적십자 간 실무접촉이 5일 열린다.

3일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판문점 연락관 채널을 통해 "5일 또는 6일에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보냈다. 북한의 이날 통지문은 지난달 27일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를 위한 실무접촉을 갖자는 우리 측 제안에 일주일 만에 답한 것이다. 이에 정부는 "북측이 우리 측의 제의를 수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5일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을 갖자"는 내용의 전화통지문을 북측에 보내 5일 실무접촉이 열리게 됐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측이 이제라도 이산가족 상봉문제 협의에 호응해나온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 정부는 이산가족 문제의 시급성을 고려해서 될 수 있으면 최대한 빨리 상봉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북은 실무접촉 하루 전인 4일 대표단 명단을 교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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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북한이 이날 통지문에서 우리가 제시한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일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아 이달 17일부터 엿새간 상봉행사가 개최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특히 우리 측이 제안한 이산가족 상봉행사 날짜가 2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세부 준비일정 등을 감안하면 이달 중순에 개최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북한이 키리졸브 연습 등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핑계로 이산가족 상봉행사 날짜를 미루거나 일방적으로 취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북한 노동신문은 이날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북남 사이의 관계개선을 바란다면 외세의 핵을 끌어들여 동족을 해치는 위험천만한 행위를 중단하는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의 핵잠수함 등이 동원되는 키리졸브 연습 중단을 촉구했다.

현학봉 영국 주재 북한대사도 3일자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한미 양국이 다음달 실시하는 합동 군사훈련은 한반도를 전쟁의 위험으로 몰아넣을 것"이라며 "이는 남북한이 추진 중인 이산가족 상봉계획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한미 연합군사훈련과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연계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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