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보금자리 공공임대 맞아?

빌라등 다세대 보다 훨씬 비싸고<br>주변 아파트 전세가와 별 차이없어<br>국토부 "노후 단지와 비교는 불합리"

부천 역곡동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전세로 살고 있는 직장인 김모(32세)씨는 2차 보금자리주택의 임대아파트 사전예약 공고문을 보고 깜짝 놀랐다. 자금 여력이 부족해 임대아파트를 노리고 있는 김씨 입장에서 보증금과 임대료가 생각보다 비쌌기 때문이다. 김씨는 "전용 74㎡의 경우 보증금 6,900만원에 월 45만원을 지불해야 한다"며 "비슷한 아파트 시세와도 별 차이가 없고 빌라 등의 다세대보다는 훨씬 비싼 수준"이라고 불평을 털어놓았다. 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7일부터 3자녀ㆍ노부모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공급되는 2차 보금자리주택에서 공공임대 및 분납임대 주택이 처음으로 공급돼 눈길을 끌지만 임대료 부담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해양부는 10년 공공임대주택의 보증금과 임대료를 전세금액으로 환산하면 주변 전세가 대비 63~78%선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부동산114 조사 결과 10년 공공임대의 환산 전세금이 주변 아파트와 비교해 최고 94%에 달하는 곳도 있는 등 상당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흥 은계지구에서 공급되는 공공임대의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전세로 환산한 결과 주변 은행동과 대야동 아파트 전셋값 평균의 79~94%선에 달했다. 특히 전용 74㎡의 보증금과 월 임대료를 전세로 환산할 경우 1억300만원가량으로 인근 대야동 삼보아파트의 비슷한 크기 전셋값(8,500만~9,000만원)보다 오히려 비쌌다. 대우1차아파트 79㎡의 전셋값 1억1,000만~1억2,000만원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부천 옥길지구 공공임대의 임대료 역시 주변 아파트 평균 전셋값 대비 80~83% 수준을 나타냈다. 인근 A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아무리 새 아파트라고는 하지만 월 50만여원의 임대료를 내면서 살기는 부담스러운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토부 측은 "임대아파트의 임대료는 인근 입주단지 가운데 규모가 크고 기반시설이 잘 갖추어진 단지를 선정해 비교, 산정한 것"이라며 "주변의 노후화된 아파트를 포함한 전체 평균 전세가격과 비교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해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