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불교 조계종의 초석을 다진 고승(高僧) 성철(1912-1993) 큰스님의 탄신 100주년을 맞아 11일 오후 2시 종로구 견지동 조계사에서 기념 법회가 봉행됐다.
성철스님의 유지를 이으며 관련 연구를 하는 백련불교문화재단을 비롯해 성철스님문도회, 조계사가 함께 주최한 법회는 스님과 불자들이 조계사 대웅전 앞마당을 가득 메운 채 열렸다.
월서 스님이 성철 스님의 행장을 소개하고 나서 "성철 노사께서는/조선과 일제의 오백년 어둠을 털어내고자 절치부심하셨으니/아름다운 이름은 백세토록 삼남(三南)을 두루 적셨다"는 종정 법전 스님의 법어가 전해졌다.
원로회의 의장인 종산 스님은 추모사에서 "평소 큰스님께서는 눈 감은 사람이 바로 걸을 수 없으며, 먼지 앉은 거울이 사물을 바로 비출 수는 없다고 설하셨다"고 성철 스님의 말씀을 돌아봤다.
이어 종산 스님은 "부디 인연 있는 사부대중 모두가 성철 큰스님을 지혜와 복덕을 본받아 지혜의 눈을 뜨고 진리의 거울에 맑게 비친 각자의 본래 면목을 볼 수 있기를 갈앙(渴仰)한다"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자승 스님도 헌사를 통해 "큰스님은 당대의 큰스님들과 함께 봉암사 결사를 통해 승가의 본분을 바로 세운 것은 물론 의제와 복식 등 우리 종단의 현재를 이끌어낸 주역"이라면서 탄신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러면서 자승 스님은 "후학들이 할 일은 20세기를 살다 가신 큰스님을 과거사에 머물게 하지 않고 큰스님의 가르침을 잘 받들고 전하여 현재와 미래에까지 살아계시도록 하는 일일 것"이라고 강조했다./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