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의 부활과 할인점 효율성의 절묘한 조화.’ 신세계가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을 달성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지난 2005년 8월 오픈한 신세계백화점 본점(신관)의 실적이 지난해 연간으로 반영된데다 지난해 이마트의 점포 수가 100개를 돌파하면서 영업의 효율성이 극대화된 결과다. 신세계는 올해도 이마트와 백화점의 신규 출점을 확대할 계획이어서 이익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신세계는 공정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액 8조875억원, 영업이익 7,099억원, 순이익 4,74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10.7% 늘어난 것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각각 14.9%, 8.3% 증가했다. 이는 신세계 사상최고 수준의 실적이며 당초 시장 컨센서스를 소폭 상회하는 것이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2004년 5,059억원, 2005년 6,180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7,099억원을 달성하는 등 매년 약 1,000억원씩 증가했다. 신세계 측은 “백화점 부문이 본점 오픈 및 강남점 등의 매출 확대로 턴어라운드에 성공한데다 이마트 부문의 경우 국내 8개 신규점포를 오픈하면서 100호점 시대를 열고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하는 등 국내 할인점 시장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면서 사상최고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는 이와 함께 올해 실적 전망치로 매출액 8조7,540억원, 영업이익 8,040억원, 순이익 5,340억원을 제시했다.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8.2% 늘어난 수치이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3.3%, 12.6% 증가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백화점 부문의 본점 확장 및 죽전점 오픈, 이마트 부문의 10개 신규점 오픈에 따라 올해도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인수한 신세계마트의 실적개선도 한몫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렬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신세계는 공격적인 신규 점포 증설 효과로 양호한 영업실적이 예상되며 막강한 시장지배력이 수익성 강화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유통업종 중 가장 투자매력이 높다”고 말했다. 또 생명보험사들의 상장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올해 신세계가 보유한 삼성생명(지분율 13.6%, 순자산가액 1조1,195억원)의 지분가치가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주가흐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이 같은 실적에 힘입어 신세계 주가는 하락 하루 만에 다시 상승세로 반전해 전날보다 3,000원(0.53%) 오른 57만원에 마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