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감자`, `검찰 압수수색`, `사장구속수감`, `하나은행 인수`
26일 하루동안 쏟아진 LG카드와 관련된 루머들이다. 특히 검찰압수수색 루머는 LG카드 주가를 급락으로 이끌었다. 전일 LG카드의 주가는 3일 하락후 모처럼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검찰압수수색 소문이 퍼지며 수직하락, 하한가로 주저앉았다. 27일에도 LG카드의 주가는 전일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하락세를 이어갔다. 하나은행도 김승유 행장이 직접나서 LG카드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주가는 반등 이틀만에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타도어(흑색선전)식 루머들이 갈길 바쁜 LG카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
LG카드와 관련된 루머들이 확대되자 LG카드의 정상화를 바라지 않는 일부 세력들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또 다른 루머를 낳고 있다. LG카드측도 비자금수사 확대에다 유동성위기까지 겹치자 경쟁사를 포함한 기업들이 자신들에게 쏠릴지 모를 의혹을 돌리기 위해 `물타기`용 마타도어를 유포하고 있다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증권업계의 무책임한 루머 전파도 LG카드의 상처를 헤집고 있다. 전일 LG카드 검찰압수수색설은 증권사 메신저를 타고 순식간에 퍼졌고 곧 이어 사장 구속으로 확대 재생산됐다. 기업들의 자사보호주의도 루머를 양산하고 있다. `찌라시`라고 불리는 정보지를 통해 향후 펼쳐질 업계재편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기 위한 마타도어를 서슴지 않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터무니 없는 루머에 직격탄을 맞는 것이 주가이고 주가 하락의 피해는 투자자들이 고스란히 입게 된다”며 “불합리한 주가 하락과 생채기는 결국 LG카드 해외매각단가를 낮춰 외국인만 이롭게 하게 되고 싸게 경영권을 사들인 외국인은 국내 카드업 전체를 삼키려고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김현수기자 hs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