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구글에 도전하는 페이스북

온라인 영화 배포사업<br>소셜 커머스 진출등 경쟁부문서 충돌 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계1위인 페이스북이 정보기술(IT) 선두 업체인 구글의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그루폰이 장악하고 있는 소셜커머스 시장에 손을 뻗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페이스북은 자체 판매팀을 꾸려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애틀랜타 등에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시장 분석가인 그레그 스털링은 "페이스북이 다수 가입자를 기반으로 소셜 커머스 사업에 진출하면 성공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반해 구글은 지난해 60억 달러 규모의 그루폰을 인수계획이 실패한 이후 '오퍼스'라는 자체 서비스를 통해 다시 한번 소셜커머스 시장에 뛰어들 계획이다. 페이스북은 온라인 영화 배포사업에도 진출 중이다. 페이스북은 최근 워너브러더스와의 협약을 통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영화 '다크나이트'를 이용자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이번 영화 서비스는 미국에서만 서비스되는데다 전용 애플리케이션을 내려 받아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있지만 향후 시장성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실제 컴스코어의 조사 결과 미국인들은 페이스북에서 온라인에서 머무는 시간의 13%를 보내고 있다. 구글이 UCC 기반의 동영상 사이트인 유튜브를 운영하고 구글TV에서 넷플릭스의 영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동영상 시장에서 페이스북과의 직간접적인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외에도 페이스북은 지난해 11월 이메일 서비스를 발표하며 구글의 지메일(G-mail)에 맞불을 놓기도 했다. 페이스북은 구글에서 인재를 빼내는 데도 열심이다. 페이스북은 인수합병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구글의 기업개발팀 이사인 아민 주포넌을 영입할 계획이다. 페이스북 직원 중 7% 가량이 구글 출신이며 이러한 인재 빼앗기는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구글은 인재 이탈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 직원들의 급여를 10% 올리기도 했다. IT전문 시장조사업체인 히트와이즈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지난해 미국 사이트 방문자 순위에서 구글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통계 사이트인 소셜베이커스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페이스북 가입자 수는 6억5,000만 명이며 올해 내로 10억 명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미국의 투자기업 제너럴 애틀랜틱은 페이스북의 기업가치를 650억 달러로 평가하며 페이스북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다. 구글의 현재 기업가치는 2,000억 달러 수준이다. 국내 IT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북이 최근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면서 이전의 공룡 기업들처럼 관료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SNS 관련 거품 논란이 일고 있고 페이스북의 성장방식 또한 중소 업체 인수합병을 통한 몸집을 키우기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페이스북의 미래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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