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찰학교 시설 교도소보다 못하다?

18명이 한방서 취침…타 공무원 교육시설보다 훨씬 열악<br>"치안강화 요구 걸맞는 '경찰투자' 필요"

신임 경찰공무원의 교육을 책임지는 중앙경찰학교의 열악한 시설을 놓고 경찰 내부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최근 경찰청 홈페이지의 경찰관 전용사이트에는 중앙경찰학교 교육시설의 열악한 실태를 강도높게 비판하는 글이 올라와 경찰 내부에서 파장을일으키고 있다. 다른 공무원 교육기관과의 비교를 통해 중앙경찰학교의 실태를 비판한 이 글에서는 우선 교육시설의 기본인 취침시설의 열악함을 문제삼고 있다. 다른 공무원 교육시설이 대부분 2∼4명이 1실을 사용하는 데 비해 중앙경찰학교는 `18인이 벽돌 바닥에서 매트리스를 깔고 자는 열악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 전북 익산에 있는 육군 하사관학교도 8인 1실, 심지어 영등포 교도소도 6인 1실이며, 대인기피증 등의 문제가 있는 재소자는 1인 1실을 허용하는 것과 비교해볼 때너무 열악한 수준이라고 이 글은 비판했다. 글을 올린 경찰관은 "교육시설이나 체육시설ㆍ후생시설 등은 창피해서 말을 못할 지경"이라며 "지난 6월 집배원 등을 교육하는 정보통신 공모원 교육원에서 워크숍을 진행하면서 그 시설이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른 나라의 경찰관 교육시설과 중앙경찰학교를 비교하면서 문제점을지적했다. 도주차량 추격 훈련장이나 모의 경찰서 등의 다양한 교육시설은 물론 수영장ㆍ볼링장 등의 체육시설까지 체계적으로 갖춘 외국의 경찰관 교육시설에 비해 너무도시설 수준이 뒤떨어진다는 비판인 것이다. 이 경찰관은 "오는 2008년 경찰종합교육타운이 세워지지만 다른 공무원 교육시설보다 수준이 훨씬 떨어지기는 마찬가지"라며 "경찰 신임 교육의 열악함은 물론 재교육도 거의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많은 사람들이 `치안강화'를 요구하지만 정작 경찰교육이나 복지 등에 대한 투자는 등한시하는 것은 현실"이라며 "경찰에 대한 투자를 일종의 `사회간접자본 투자'로 여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안승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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