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상반기 히트상품' 발표
웰빙·준명품급 상품 잘팔려…고급청바지등 유행반영 단품의류도 인기
꽃무늬 셔츠
비타민 하우스
‘잘 먹고 멋있게 입고 건강하게 살자.’
전반적인 소비 침체 속에서도 삶의 질을 중시하는 ‘웰빙’ 등 건강 관련 상품과 꽃무늬 티셔츠나 고급 청바지처럼 유행을 반영한 단품 의류 등은 큰 인기를 모은 것으로 조사됐다.
롯데, 신세계, 현대 등 주요 백화점들은 21일 매출 신장률과 집객력, 파급도 등을 기준으로 ‘상반기 히트상품’을 발표하고 건강 및 몸매 가꾸기 관련 상품과 고급 청바지 등 유행을 반영한 의류, 그리고 준명품 급 상품들이 불황기 소비 시장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히트 상품들은 가격과 상관없이 팔려나가 ‘쓸 곳에는 쓴다’는 식의 달라진 소비 의식을 읽을 수 있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고급형 돼지고기, 꽃무늬 셔츠, 몸매가꾸기 강좌, 헬스 푸드, 반신욕 용품, 고급형 청바지 등 6개 제품을 히트 상품으로 선정, 발표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웰빙 관련 상품과 준명품급에 해당하는 ‘매스티지(Masstige)’ 상품이 폭발적인 매출 신장을 기록한 가운데 와인, 아웃도어 의류, 비타민과 클로렐라 등 건강보조식품, 청바지, 준고가 명품이 인기를 모았다고 분석했다. 롯데백화점은 아웃도어 상품, 유기농 전문매장 ‘푸룸’, 청바지 의류가 인기를 모았다고 덧붙였다.
우선 눈에 띄는 소비 경향은 소비자들이 ‘건강한 몸’을 위해 투자하기 시작했다는 점. 프리미엄급 돼지고기는 일반 돼지고기보다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매출(현대백화점 기준)이 전년보다 80% 신장했다.
롯데백화점은 유기농 전문매장 ‘푸룸’의 매출이 전년에 비해 70% 이상 신장, 올 추석때 관련 선물세트도 출시할 계획이다. 건강 식품인 클로렐라와 비타민도 현대백화점에서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300%, 200%씩 매출이 급증했고, 신세계백화점에서도 매월 40%대의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몸매 관리의 중요성이 인식되면서 요가, 필라테스 등 건강 강좌가 돌풍을 일으켰고 반신욕 관련용품도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150%(현대백화점 기준) 신장했다.
의류 분야에서는 꽃무늬 티셔츠와 고급 청바지가 인기를 모았다. 꽃무늬 티셔츠는 패션을 중요시하는 남성을 일컫는 ‘메트로 섹슈얼’의 유행과 함께 각 업체의 초히트 상품이 됐다. 몸매를 강조한 30만~40만원대의 고급형 청바지는 준고가 명품이나 프리미엄 상품이 호응을 얻는 경향과 맞물러 없어서 못 팔 정도였다.
건강한 주말을 즐기려는 경향도 확연했다. 신세계 백화점에서는 레저용 아웃도어 의류 판매가 2월부터 매월 30% 이상씩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와인의 경우 주류 전체 매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가운데 홀로 전년대비 18%의 신장세를 나타냈다.
지난 3월 중순 본점에 270평 규모의 전문 매장을 오픈한 롯데백화점은 아웃도어 의류 매출이 전년대비 45% 이상 늘어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김희원기자 heewk@sed.co.kr
입력시간 : 2004-06-21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