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항공·여행업계 '월드컵 속앓이'

'월드컵 열기는 좋은데 우리는.' 2002월드컵이 시작된 이후 국내 항공사와 여행업계가 손님이 크게 줄어 속앓이를 하고 있다.특히 한국이 16강 진출로 한국팀의 경기가 펼쳐지는 날이면 승객이 뚝 끊기는 국적 항공사와 대학생 등 배낭여행객이 크게 줄어든 여행사는 외부에 이야기도 하지 못한 채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팀의 성적이 8강, 4강에 오르면 이후 국민들의 여행 분위기도 다시 뜰 것"이라며 지금의 어려움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항공수요 '뚝' 16일 법무부 인천공항출입국사무소와 국적항공사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인천공항 입출국자는 1일 평균 4만명선으로 월드컵개최 이전의 5만6,000여명에 비해 무려 28.6%나 감소했다. 특히 한국과 폴란드의 경기가 열린 지난 4일은 입국자수가 1만6,738명으로 인천공항 개항후 최저를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내국인들의 해외나들이가 급감, 공항이용객이 계속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의 경우 이달 1일부터 지난 12일까지 전 노선에 걸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여객 탑승률이 64%로 지난달 이전에 비해 평균 6%가 감소했으며 지난 10일 한국과 미국의 경기가 열릴 때는 탑승률이 전체적으로 10% 가량 줄었다. 국내선 여객의 65% 가량을 수송하는 대한항공은 이같이 여행객이 줄어들자 지난 12일부터 오는 7월12일까지 인터넷으로 항공권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10%의 할인혜택을 주는 등 항공권 판매를 늘리기 위해 부심하고 있다. ◇배낭여행 줄어 여행사 개점휴업 배낭여행 시장도 월드컵 열기에 밀려 찬바람을 맞고 있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달 하순 각 대학이 종강과 함께 여름방학에 들어가지만 월드컵 때문에 배낭여행 예약이 거의 없어 일부 여행사들은 '개점휴업' 상태다. 여기에 일부 항공사들이 성수기인 7, 8월을 겨냥해 좌석을 풀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항공 요금이 오를 경우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여행업계는 우려하고 있다. W여행사 관계자는 "올해는 월드컵 때문에 배낭여행 수요가 뚝 끊겼다"며 "7, 8월에 고객이 몰릴지 아니면 이 상태로 올해 배낭여행 시장이 계속 어려울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여행사는 이달 말 출발하는 자유 배낭여행 상품을 한가지 밖에 내놓지 않았다. 일부 여행사들은 이달들어 항공사에서 배정받은 좌석을 반납하는 사태까지 발생하고 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올 여름 배낭 여행 시장이 큰 폭의 신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일부 예상이 나오기도 하지만 대부분 거품"이라며 "실제로는 30% 안팎에 머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고광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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