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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민들이 직접 주요 주주로 참여하는 어업인 주식회사가 전남지역에서 잇달아 설립되고 있는 가운데 2009년 설립된 완도전복주식회사가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실시하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어업인 회사는 50% 이상이 어민들이 투자하지만, 일반인들의 투자참여 제한이 없어 배당률에 따라서는 투자할 대안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어입인 회사는 어업인들이 주주로 참여해 생산과 유통을 책임져 복잡한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생산자는 제값을 받고 소비자에게는 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전남도가 지난 2009년부터 추진해 온 사업이다.
26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009년 설립된 완도전복은 오는 28일 주주총회를 열고 1주당(액면가 5,000원) 200원의 현금배당을 의결할 예정이다. 현재 전남도내에는 모두 9개의 어업인회사가 운영중으로, 이 가운데 주주 배당은 완도전복이 처음이다.
완도전복은 액면가 5,000원을 1주당 200원 배당을 하기 때문에 배당률은 4%에 달한다. 이는 예금금리가 2~3%대이고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거의 제로금리에 근접해 4% 이익률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완도전복은 완도군과 금일수협, 어업인 등 611명이 참여해 자본금 34억5,000만원으로 2009년 출범했다. 이후 증자를 거쳐 자본금은 현재 88억6,000만원으로 늘었다. 증자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 40명도 참여하는 등 총 주주는 1,200명으로 늘었다.주주별 투자액을 살펴보면 어업인이 51억9,000만원으로 가장 많고, 완도군은 29억5,000만원, 금일수협은 5억원이다. 일반투자자들은 2억2,000만원을 투자했다.
김형수 완도전복 대표는 "설립 6년 만에 처음으로 주주배당을 실시하게 됐다"며 "배당금은 그동안 적립된 이익금 등을 포함해 배당률 4%인 주당 200원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배당률이 4%에 달하다 보니 일반투자자들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완도전복 관계자는 "일반 투자자들의 투자제한은 없다"며 "일반인들도 관심이 있으면 증자 등의 시기에 투자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4%대 고정 배당이 지속될 경우 웬만한 금융상품 못지 않은 투자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완도전복은 살아있는 전복을 주로 일본에 수출하는데 지난해 261억원의 매출과 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2억4,000만원을 올렸다. 특히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가량 급증할 정도로 우량회사로 손꼽히고 있다.
완도전복은 그동안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공격적인 마케팅을 추진하고 지자체 등의 적극적인 지원에 힘입어 경영수지가 꾸준히 개선된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 완도전복은 살아있는 전복을 수출하는 단조로운 형태에서 벗어나 중국 등지로 냉동전복을 비롯한 다양한 제품도 수출하는 등 사업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55억원을 투입해 지난해 12월 착공한 전복분말 가공공장이 올해 완공되면 스틱형 전복분말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손현태 완도전복 경영기획팀장은 "앞으로 증자계획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증자과정에서 일반인들의 참여를 제한하지 않기 때문에 이번 첫 주주배당 등에 힘입어 일반의 참여도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그렇다고 어업인 회사에 대한 전망이 장밋빛만 있는 게 아니다. 현재 전남에는 완도전복를 제외하고 여수 녹색멸치, 신안새우젓, 여수 새꼬막 주식회사 등의 어업인 회사가 운영 중인데, 경영 전문성이나 마케팅 전략 등을 개선해 안정적인 수익을 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