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대차, 베이징 올림픽 택시 선정 '총력전'

`이번만은 폴크스바겐에 밀릴 수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공식 택시업체 선정을 앞두고 정몽구 회장이 직접 전면에나서는 등 현대차가 총력전에 돌입했다. 특히 현대차는 이번 올림픽 택시공급권 확보를 통해 지난 6월 폴크스바겐에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 자리를 내줬던 `불명예'를 씻겠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2008년 올림픽을 앞두고 택시 고급화 차원에서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택시 8만대 전량을 교체하는 작업을추진중이다. 금액으로는 13억 달러에 이르는 규모다. 이에 따라 베이징시는 시 교통안전국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등을 토대로 다음달께 배기량과 크기, 옵션 등 올림픽 택시의 표준 사양을 확정, 공개입찰을 통해 연내에 택시 공급업체 선정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중국 제 2공장 설립 방안을 확정.발표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은 지난 9일 왕치산(王岐山) 베이징 시장을 면담한 자리에서 쏘나타를 새 택시의 표준 사양으로 채택하는 문제에 대해 긴밀히 협의하고 베이징시와 이 문제를 공동 추진키로 했다. 현재로서는 배기량 1천800cc 이상이 기본조건 중 하나로 정해질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쏘나타는 폴크스바겐의 싼타나 모델과 한판 경합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베이징 올림픽 공식 후원권을 따내기 위해 의욕적으로 나섰으나 지난 6월 올림픽 조직위원회가 폴크스바겐을 올림픽 공식 후원업체로 확정하면서 한차례 `고배'를 마셨다. 폴크스바겐은 중국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현대차는 당시 올림픽 후원업체 선정 탈락으로 광고와 올림픽 로고 사용권, 차량 지원 등 막대한 유.무형 소득을 얻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치자 안타까운 표정을감추지 못했었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이번 올림픽 택시 교체 경쟁에서는 반드시 승리,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한편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의 최대 격전장으로 급부상하면서 경쟁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중국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이와 함께 쏘나타의 올림픽 택시 공급이 확정될 경우 현대차로서는 올들어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쏘나타의 현지판매 부진도 만회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대차는 공급업체로 선정되면 EF쏘나타를 택시로 공급하는 한편 지난 달 출시된 EF쏘나타의 후속 신차 `쏘나타'를 당초 예정보다 1년 가량 앞당겨 내년 10월께현지에 투입, 중국 시장에서 쏘나타의 재기를 노릴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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