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5월달 임원인사 할듯

이건희 회장 '경영진 쇄신' 발언따라 단행 가능성<br>전략기획실 개편등 계열사도 대규모 인적혁신 불가피

삼성특검 수사결과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삼성그룹이 다음달 상반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재계 일각에서는 오는 7월 삼성 임원 인사설이 유력하게 나돌았으나 지난 11일 이건희 회장의 ‘경영진 쇄신’ 발언 이후 전격적으로 5월에 임원 인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15일 삼성그룹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인사 시기와 내용은 이 회장 외에는 미리 알기 힘들다”면서도 “수사 발표가 나온 뒤 머지않아 인사를 포함해 전략기획실 개편 가능성이 높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쇄신책에는 지난 2006년 X파일 사건 수습책인 2ㆍ7 선언(사재 8,000억원 헌납)보다 더 포괄적이고 강력한 대책이 담길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삼성그룹 전략기획실은 인원이 100여명에 불과하지만 삼성의 컨트롤타워로 그룹 2인자인 이학수 부회장을 비롯, 고위 임원들이 즐비하게 포진해 있다. 쇄신대상 1순위로 꼽히고 있는 전략기획실 개편을 위해서는 인적 혁신이 불가피하다는 여론이 우세한 점을 감안할 때 전략기획실 인사에 손을 댈 경우 계열사 최고위 경영진의 변화가 연쇄적으로 발생할 공산이 크다. 그룹 사령탑인 전략기획실에서 수뇌부 인사가 발생하면 주요 계열사들의 경영진을 다시 짤 요인이 생기기 때문에 결국 대규모 임원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대해 삼성그룹 측은 “현재로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삼성그룹으로서는 하지만 이번 삼성특검 사태가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로 규정될 만큼 중차대한 상황이어서 어떤 방식으로든 특단의 대책을 내놓을 확률이 높다. 이럴 경우 인사를 포함한 쇄신안 시행을 미룰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속도감 있게 사태를 수습하는 게 유리하다. 빨리 털어버리고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 필요가 있다는 것. 장기화되는 경영공백 상태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서도 조속한 임원 인사가 시급한 게 사실이다. 인사 시기를 차일피일 늦추다 보면 자칫 내년 경영플랜을 위해 올 연말이나 내년 초로 임원 인사가 멀찍이 밀려나버릴 수도 있다. 올 1월 정기인사를 하지 못해 부장급 이하 간부ㆍ사원들의 승진이 미뤄져 직원들의 사기가 크게 저하돼 있는 점도 인사 시기를 여유 있게 잡을 수 없는 주요인이다. 아울러 삼성그룹은 7월부터 순차적으로 서울 태평로 사옥(삼성 본관)을 서초동 신사옥(삼성타운)으로 옮기기로 돼 있어 그 전에 인사를 마무리짓고 새로운 기분으로 강남시대를 열지 않겠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삼성그룹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이번 경영체계 개편을 책임져야 한다는 점에서 일선에서 진두지휘할 필요가 크다고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대대적인 인사와 조직개편을 견실하게 밀고 나가려면 그룹 총수가 전면에 나서 경영진을 이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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