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파노라마] 제조업체서 종합자동차 서비스업체 겨냥"부대사업을 본업수준으로"
세계적인 경기 침체와 과열 경쟁으로 인해 판매 및 수익 감소가 본격화되자 미 대형 자동차 업체들이 차량 인터넷 서비스, 금융 등 자동차 관련 부대사업을 통한 수익창출에 적극 나섰다. 이를 통해 단순히 자동차를 생산ㆍ판매하는 '제조업체'가 아닌 자동차 관련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 자동차 서비스업체'로 거듭난다는 전략이다.
GM 등 미국의 대형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세계 자동차 시장 위축과 과당 경쟁에 따른 수익감소를 만회하기 위해 정리해고 등 비용감축 노력과 함께 새로운 수익 찾기에 적극 나섰다. 특히 그동안 자동차 판매를 위한 부대사업 정도로 여겨졌던 인터넷을 통한 서비스 사업, 금융, 애프터 서비스 등을 본업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들 업체가 이를 위해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문은 차량 인터넷 서비스. GM이 '온스타'라는 음성인식 인터넷 접속장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등 자동차 업체들은 운전자들이 차 안에서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인공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이용뿐만 아니라 이메일도 주고 받을 수 있다.
최근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이 시장이 올해 4억 달러규모에서 앞으로 5년내 40억 달러로 10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자동차업체들은 이 같은 황금시장을 적극 개척,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야심을 감추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음악 서비스 등 운전 중 지루함을 느끼는 운전자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 상태다.
주 목적이 자동차 판매 활성화였던 할부금융을 비롯한 이들 업체의 금융서비스도 대폭 확대된다. 현재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은 자사의 자동차 할부구매를 주 업무로 하는 금융 자회사를 갖고 있다.
자동차 회사들은 다양한 주택대출 및 신용대출 상품 개발을 통해 할부금융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포드사의 금융서비스 회사인 포드 크레디트는 공격적인 금융 서비스로 올 순이익을 10% 증가시켜 자동차 판매부진에 따른 순익감소를 만회해나갈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터넷을 통한 차량 판매도 적극 추진된다. 현재 자동차 업체들은 웹사이트를 제품 소개 등 잠재고객에 대한 정보제공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이를 전자상거래 사이트로 발전시켜 오프라인 판매시 지출되는 30% 가량의 부대비용을 절약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동차 업체들은 고객서비스 차원에서 해오던 차 수리 등 애프터 서비스 시장에도 적극 개입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업체들이 이 같은 전략을 통해 단순한 자동차 제조업체가 아닌 자동차 종합 서비스 업체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자동차 업체들이 자동차 판매에서 얻어지는 수익보다 관련 서비스 제공을 통해 얻는 수익이 더 많아지는 시대가 올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장순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