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조홍규 한국관광공사 사장

"관광산업 선진국 향해 온국민이 대표선수로""한국축구가 월드컵 4강의 역사적인 위업을 이뤘습니다. 이젠 한국 관광산업이 세계 4강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국민이 힘써야 할 것입니다." 창립 40주년 생일을 하루 앞둔 한국관광공사는 때마침 '한국축구 세계4강'이라는 겹경사에 더욱 들뜬 모습이었다. 조홍규 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만나 월드컵 4강 진출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 월드컵 이후 관광산업의 발전방안을 들었다. - 관광산업 측면에서 월드컵의 성과는 무엇인가. ▦가장 큰 성과는 한국이라는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이다. 특히 월드컵 4강 진출을 계기로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전세계적으로 높아져 유럽 등 그 동안 부진했던 관광시장을 크게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월드컵 기간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수와 수입은 얼마나 되나. ▦어려운 추산이다. 5월말 문화관광부의 예측은 외래관광객 54만, 관광수입 7억2,000만달러였지만, 관광객 수와 수입 모두 그에 미치지 못하리라 생각된다. 이미 알려졌다시피 월드컵 입장권 판매 및 숙박예약 대행사인 바이롬의 잘못으로 인한 피해가 컸고, 중국관광객의 방한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여기에다 공동개최국인 일본 관광객의 30~40% 감소가 악영향을 미쳤다. - 한국팀의 4강진출은 한국관광에 새로운 기회를 주었다고 보는데, 이를 어떻게 살려나갈 계획인가. ▦그렇다. 한국팀의 선전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커다란 국가브랜드 가치 상승효과를 가져왔고, 관광산업 발전에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해 줬다. 이 기회를 살리기 위해 관광공사는 월드컵 기간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구축한 경기장 등 제반 인프라를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다. 중저가 숙박예약시스템인 월드인, 난지 캠핑장, 템플스테이 등을 수용태세 확립 차원에서 더욱 활성화하고, 높아진 한국 인지도를 활용해 유럽ㆍ중남미 등으로 관광시장을 다각화하도록 힘쓰겠다. - 한국축구의 4강진출은 아시아인의 자존심을 살려준 쾌거였다. 9월에 열리는 부산아시안게임이 아시아인 모두가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월드컵의 열기가 아시안게임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다. 공사는 아시아 지역 외래 관광객 유치를 위해 공격적인 홍보 및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월드컵기간 한국방문이 저조했던 일본시장에 집중, 아시안게임 연계상품 판매에 주력하겠다. 아시안 게임 기간 펼쳐지는 합창올림픽, 자갈치축제, 부산비엔날레 등도 외래객 확대에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 마지막으로 한국관광공사의 40돌 생일을 축하드린다. 소회를 한 마디 한다면. ▦관광공사 40년은 한 마디로 조직은 10분의 1로 줄고, 일은 10배가 늘어난 과정이었다. 공사는 개발연대에 막강한 권한과 조직으로 관광자원을 개발하고 관광산업의 발전을 선도해 왔다. 반면 관광산업을 '21세기 미래산업'이라며 중요성을 강조하는 요즘, 공사는 아무런 '채찍'도 '당근'도 갖지 못한 종이호랑이로 전락하고 말았다. 아쉬움은 많지만, 공사 임직원은 히딩크가 강조했던 것처럼 모두가 '멀티 플레이어'가 돼서 현장을 발로 뛰면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해 매진할 것이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