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방송(EBS)이 1일로 방송을 개시한지 한달을 맞았다.그러나‘수험생의 학업능력 향상에 많은 도움을 줬다’‘사교육비 절감 효과는 미미하다’는 등 수능방송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30일 현재 수능강의 인터넷 전용 사이트(www.ebsi.co.kr)의 회원 가입자는 74만명, 동영상 강의(VOD) 누적 다운로드는 212만건으로 회원 가입 증가율 등이 주춤한 상태를 보이고 있고, TV와 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았던 학생들 이 학원으로 돌아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회원수 75만 육박=30일 오전 8시 현재 인터넷사이트 회원 가입자는 74만 7,635명. 회원은 개시일인 4월1일 10만명을 넘었으며 2일 20만명, 3일 30만명, 5일 40만명, 7일 50만명 등으로 급증했으나 13일 60만명, 24일 70만 명 등으로 10만명 단위를 돌파하는 속도가 점차 느려지고 있다.
EBS는 27일까지 가입한 72만9,000명을 분석한 결과, 고1ㆍ고2 각 14만4,000명과 고3 25만6,000명 등 75%인 54만4,000명이 고교생이라고 밝혔다. 고 3생 가입자가 대부분 일반계 학생이라고 할 경우 이는 전체의 64%에 해당하며, 실업계까지 합치면 고3생 가입률은 47%이다.
지역별 고교생가입률은 서울이 36%로 가장 높고 대구ㆍ울산 각 33%, 경기32%, 광주ㆍ대전 각 31% 등이었으며 충남이 22%로 가장 낮았다. 가입률이대도시 보다 지방은 낮은 이유에 대해 EBS는 지방은 개별 이용자 보다 학교를 통한 단체이용이 높고, 인터넷 기반이 취약해 TV를 중심으로 수능강의 시청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은 ‘외면’ㆍ지방은 ‘성과’=서울과 지방, 서울의 강북과 강남의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이달 초와 같은 높은 관심은 많이 잦아 들었다는 것 이 현장교사들의 말이다. 지방은 유명 강사의 강의를 볼 수 있다는 장점에 학교에서 거의 반(半)강제로 매일 EBS를 보고 있지만 서울의 경우에는 그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강북은 EBS를 챙기는 학교가 많이 있지만 강남지역 학교들은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실정.
서울 강남지역 인문계 고3학년 부장교사는 “EBS 수능강의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계속 고민중”이라며 “하지만 기존처럼 매일 방송을 보여주는 식은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방 학교와 학생들의 EBS 수능강의에 대한 만족도와 활용도는 높은편이다. 대부분의 학교들이 자율학습시간을 이용해 EBS를 방영하고 있고 서울의 유명강사의 강의를 본다는 학생들의 심리적 만족도도 좋은 편으로학원을 가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는 평이다.
◇전망과 과제=EBS 수능강의 성패는 수능시험과의 연계 정도에 달렸다. 교 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6월 모의고사부터 EBS 수능강의를 반영하겠다고 밝혀 이용자가 다시 한번 늘고 방학과 수능시험을 앞둔 시점에서도 이용이 활성화될 것이란 게 EBS와 교육부는 기대다.
그러나 투자대비 효과는 크게 미흡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강남 대치동의 학원 관계자는 “EBS강의는 지루한 기존 방송 강의를 답습하고 있다”며 “일방적인 주입식 위주 학습의 취약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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