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번 주 '어닝시즌'개막..IT쇼크 극복이 관건

국내외 증시가 이번 주를 기점으로 이른바'어닝시즌'(실적발표기)에 본격 들어선다. 특히 이번 어닝시즌 기업들의 발표내용은 국내외 경기가 하강기로 접어들면서주식시장이 연초부터 '실적악화우려'에 짓눌려 있는 가운데 지난해 거둔 결실에 대한 평가뿐 아니라 올 상반기 실적을 전망케하는 중요한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13일 포스코가 '스타트'..美기업도 줄줄이 대기 지난해 3.4분기에 이어 이번에도 주요기업들중 포스코가 오는 13일 지난해 전체및 4.4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어닝시즌의 본격 돌입을 알리는 것을 시작으로 14일에는 삼성전자가 4.4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다음주에는 ▲현대자동차(20일) ▲대림산업(20일)이 투자자들에게 2004년 한 해및 4.4분기 성적표를 공개하는데 이어 1월 넷째주에는 ▲LG필립스LCD(24일) ▲신세계(25일) ▲LG전자(26일)▲삼성SDI(25일) 등의 실적발표로 절정을 맞게 된다. 또 세계경기와 증시에 매우 민감하게 연동된 한국증시의 속성상 미국 증시의 실적발표도 핵심적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특히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주들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은 한국증시의흐름을 결정할 중대변수다. 미국 증시의 주요 IT기업들은 오는 11일 인텔을 시작으로 ▲애플컴퓨터(12일)▲선마이크로시스템(13일) ▲루슨트테크놀로지.퀄컴(19일) ▲텍사스인스트루먼트(24일) ▲마이크로소프트(27일) 등이 차례로 실적을 발표한다. 또 국내 증시에서 줄기세포 등 생명공학주의 동향에 영향을 끼칠 세계 최대 바이오기술회사 암젠은 27일 실적을 내놓는다. ◆ '삼성전자 보너스 포함 영업익 2조 수성' 관심 이번 '2004 어닝시즌'의 최대 관심사는 지난 3.4분기에 이어 '삼성전자 쇼크'가재현될 지 여부. 매분기 세계 최고수준의 실적을 구현해오던 삼성전자는 지난해 디스플레이와 휴대전화부문에서의 부진으로 10월 3.4분기 실적발표에서 '분기 영업이익 3조 신화'가무너지면서 시장에 연말 장세 형성전까지 이어지는 적지 않은 충격을 줬다. IT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면서 이번에는 7천억원선으로 추정되는 특별보너스를 포함해 영업이익 2조원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가 초점이 되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들은 특별보너스와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조사 대비 충당금을 제외할 경우 대체로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을 1조4천억∼1조7천억원선으로 보고있지만 1조2천억원선의 낮은 전망도 등장하고 있어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삼성전자외에도 다른 IT기업들의 실적악화는 이번 시즌에 가장 큰 부담요인이다. 특히 끝없는 패널가 하락의 영향 등으로 디스플레이부문의 거인 LG필립스LCD,삼성SDI는 조만간 분기 영업적자 전환전망이 나올 만큼, 큰 폭의 실적악화가 기정사실화돼있고 LG전자도 연간으로는 무난하겠지만 4.4분기만 놓고 보면 상당폭 이익감소가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증시 전체 IT업종으로 악영향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대우증권 이영원 투자전략 파트장은 "주요 기업들 가운데 포스코 등의 4.4분기실적은 대체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예상되나 삼성전자가 관건"이라며 "삼성전자의 실제 실적이 예상치 하단에 가까울 경우 삼성전자는 물론, 전체 시장이한 차례 타격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4.4분기 실적악화와는 별개로 연간 순익 1조원을 넘기는 이른바 '1조 클럽'기업이 지난해 5개에서 2004회계연도에 몇 개로 늘어날 지도 또다른 관심사다. 삼성전자,SK텔레콤, 포스코, 현대차, 한국전력 등 이미 '1조 클럽'에 가입한 5개사외에 새로 상장한 LG필립스LCD를 비롯, KT, LG전자, SK, 하이닉스 등이 후보군에 올라있다. ◆ 눈여겨 볼 대목 '언제 돌아서나' 대형 IT기업 중심의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주목해야 할 부문은 기업들이실적과 함께 내놓을 올해 사업계획과 자체 전망이다. 이미 올 어닝시즌의 초점이 '호실적 기대'에서 '실적 방어기대'로 바뀐 힘든 상황에서 지수 1,000포인트의 돌파구를 찾아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대체로 오는 2.4분기가 실적의 저점을 형성하면서 하반기들어소폭 반등하리라는게 시장의 일반적 관측이다. 한화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주목해야 할 것은 언제쯤 이익감소세가 멈추고 이익모멘텀이 회복되느냐는 점"이라고 규정하고 "올 상반기로 기업들의 전분기대비 이익 감소세가 마무리되고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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