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송주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에 항공ㆍ해상 운송업체들의 주가가 주춤한 반면, 경기방어적인 육상 운송업체들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육상 운송업체인 대한통운은 이달 들어 12.5%가 상승한 것을 비롯, 2개월 연속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진도 10월 들어서 5.5% 상승한 상태다. 육상 운송업체들의 강세는 전자상거래의 확대 등으로 택배를 비롯한 국내 운송물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환율 등 경기민감도도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김정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전망이 불투명할 경우에도 국내 육상 운송업체들은 경기방어적 성격에 따라 강세가 가능하다"며 "3ㆍ4분기는 전통물류업체들의 택배 성수기였고 4ㆍ4분기에도 대기업 물류계열사들의 물량 증가에 따라 육상운송업체들의 실적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상반기 운송 부문의 상승세를 주도한 항공 및 해운업체들의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향후 경기논란이 지속되면서 해외로의 물량감소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항공주로서는 대한항공이 지난 6월 주가가 고점을 찍은 이후 줄곧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이달 들어서는 6.8%나 하락했다. 아시아나 항공은 이달들어 5.1% 상승했지만 지난 7월의 고점 이후 박스권에 머물러있다. 해상 운송주에서는 한진해운이 이달들어 2.7%가 하락했다. 현대상선은 현대건설 인수 관련해서 지난달 이상 급등한 이후 10월 들어서는 8.9% 떨어진 상태다. 조병희 키움증권 연구원은 "해운업의 경우 전통적인 비수기인 4ㆍ4분기 들어 물동량과 운임이 모두 하락세다"며 "반면 항공업은 화물운송량이 줄어들겠지만 여객수가 늘고 원화강세로 부채감소 효과도 있어 반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