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산유국-소비국대표 "석유거래 투명성 확보" 한 목소리

'제다 에너지회담' <br>증산여부 둘러 싼 이견속 유가안정 대책 찾을지 주목

산유국-소비국대표 "석유거래 투명성 확보" 한 목소리 '제다 에너지회담' 증산여부 둘러 싼 이견속 유가안정 대책 찾을지 주목 김희원 기자 heewk@sed.co.kr 석유 소비국과 산유국이 한자리에 모인 '제다 에너지 회담'이 유가 급등의 급한 불을 끄는 등 파급력 있는 효과를 낳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다수 산유국들과 소비국 및 친서방 산유국 진영의 시각차가 여전해 국제유가 안정에 기여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2일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에서 개막된 회의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 등 주요 산유국들과 27개 소비국 대표 등은 석유 가격 변동 원인들에 대해 고찰하고 원유 가격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법 등을 논의했다. 블룸버그통신이 공개한 공동성명 초안에 따르면 각국은 오일 선물 가격을 좌우하는 인덱스 펀드의 움직임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모으는 등 석유 거래 투명성 증진에 힘쓴다는 데 합의했다. 회의에 참가한 각료급 대표들은 이어 석유 생산 및 정유시설 확충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요구했고 소비국과 산유국 간 수요 및 재고에 관한 대화를 늘리기로 합의했다. 소비국들은 산유국의 증산을 이끌어내기 위한 '당근 정책'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고든 브라운 영국 총리가 증산을 유도하기 위해 산유국들의 유럽 재투자를 확대하는 '뉴 딜'을 추진하기로 유럽연합(EU) 주요 회원국들과 합의했다. 사우디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은 이날 오는 7월부터 하루 20만배럴을 추가 증산, 일일 970만배럴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알나이미 장관은 "장기적으로는 하루 250만배럴을 추가 생산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사우디가 당초 2009년까지 일일 송유관 시설을 1,250만배럴 규모로 늘리는 것 이상으로 생산시설을 확충할 의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알나이미 장관은 또 OPEC이 개발도상국들의 석유 부담을 줄이기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기금을 조성하고 4억달러 상당의 차관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회담이 산유국과 소비국 간 실효성 있는 대책 공조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차킵 켈릴 OPEC 의장은 "원유시장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상태에 있다고 믿는다"며 "현재의 국제유가는 공급부족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증산 반대 측인 리비아 석유 장관도 전날 제다에 도착한 뒤 "석유 공급은 현재 충분하다"며 "사우디의 증산 방침에 맞서 석유 생산량을 줄일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 도이체방크의 에너지 분야 수석 연구원인 애덤 시에민스키는 "(증산이) 올바른 방향이지만 이 정도 규모로는 세계 수요 증가세를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며 "필요한 것은 수요 증가세를 막는 일"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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